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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경유차 운행 금지…"대기 정화될때까지"

등록 2017.01.17 19: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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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뉴시스】5일 지리산 가는 길목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한 도로변에 고라니가 갑자기 뛰어들어 지나가던 운전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2017.01.05. (사진=함양군청 김용만 주무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가 이번 주에 최소 이틀 이상 경유차 운행을 금지할 방침이다.

오슬로 시 의회는 점점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에 대처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부터 한시적으로 경유차 운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젤 차량은 대기가 깨끗해질 때까지 오슬로 지방도로에서 매일 오전 6시∼오후 10시 운행이 금지된다.

 시 의회는 대기오염이 완화되는 대로 이르면 오는 19일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신 기준의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트럭이나 긴급차량 등은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조치를 위반하면 1500 크로네(약 21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슬로에서 경유차 운행이 금지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대기오염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디젤차량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파리, 마드리드, 아테네, 멕시코시티는 오는 2025년까지 거리에서 경유차 운행을 금지한다고 공언했다.

 폭스바겐의 디젤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경유차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폭스바겐과 동일하게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고, 프랑스에서는 르노가 경유차 배출 조작 혐의로 현지 검찰의 예비조사를 받고 있다.

 과거 노르웨이와 다른 국가 정치인들은 휘발유 차량 대신 경유차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친환경적이라고 보고 경유차 운전자들에게 감세와 인센티브 지급 등을 했었다. 디젤 차량은 휘발유 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젤 차량이 수천 건의 조기 사망 원인이 되는 이산화질소와 미립자로 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럽 당국은 신속하게 기존 입장을 바꾸고 있다.

 일부 오슬로 시민들은 이번 조치에 격분하기도 했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처럼 노르웨이도 처음에 경유차를 친환경차로 보고 감세 혜택 등을 통해 경유차 구입을 장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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