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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에서 나온 진주의 값은?" 경기도, 명품식별 교육

등록 2017.01.17 20:57:49수정 2017.01.17 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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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뉴시스】이준석 기자 = "짬뽕을 먹다 커다란 진주가 나왔다면 값은 얼마나 할까?"

 17일 오후 경기도가 군포시청 2층 대강당에서 실시한 명품식별 교육 중 귀금속 식별 강의에서 이같은 문제가 나왔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31개 시·군의 동산공매 및 체납업무담당자 100여명은 1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다양한 대답을 내놨지만 문제를 낸 한미보석감정원장 부회장 김영출 박사는 "가치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박사는 "진주가 가열되면 겉 부분에 단백질로 구성된 층이 녹아 광택을 잃게 된다"며 "광택을 잃은 진주는 귀금속으로서 가치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의 대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큐빅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답은 입김이었다.

 다이아몬드는 다른 물질에 비해 열전도율이 높아 입김이 금방 사라지는 반면 큐빅은 입김이 오래 유지된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교육을 듣던 한 공무원은 "다른 보석은 어떻게 구별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박사는 "비슷한 원리로 유리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유사 보석은 열전도율이 낮아 같은 온도에 있어도 일반 보석보다 차가움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그는 "귀금속은 여성이 있는 한 망하지 않는 분야로 불린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의외로 가정에 많은 보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금속 뿐만 아니라 명품가방, 시계에 대한 강의도 이어졌다.

명품가방, 시계 식별 강의을 진행한 명품감정업체 라올스의 직원은 같은 브랜드명과 제품번호가 박힌 명품가방 사진 2장을 보여주며 "어느 것이 진품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오른쪽 가방에는 브랜드명과 제품번호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고, 왼쪽 가방은 흐릿했다.

 라올스 직원은 "당연히 오른쪽이 진품이고 왼쪽이 가품이다"며 "명품 업체는 제품번호를 박을 때도 꼼꼼히 작업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H브랜드, C브랜드 등 명품업체 제품의 실물 사진과 함께 가격을 알려주며 "이 가방을 보면 우선 압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명품 식별 요령 교육'을 실시해왔다. 이 교육을 통해 31개 시·군에서 체납자에게 압류한 명품가방, 시계, 귀금속, 골프채 등의 진품률은 2015년 68%에서 2016년 72%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2015년 압류품 227건을 공매에 부쳐 173건을 처분, 7396만원을 징수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많은 406건 중 308건을 처분해 1억 7413만원을 징수했다.

 도 관계자는 "고가 명품에 대한 정보 및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한 압류 누락 방지를 위해 교육을 진행했다"며 "오는 6월에는 지난해 유찰된 제품과 함께 그동안 압류한 제품을 공매에 부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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