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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아이 키우는 '엄마' 근로시간 단축"…육아는 여성 몫?

등록 2017.01.17 22:45:42수정 2017.01.18 09: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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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페이스북 댓글에 "'엄마' 아닌 '부모'여야" 비판 쏟아져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아이 키우는 '엄마'를 대상으로 한 근로시간 단축 필요성을 거론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종시 공무원 워킹맘의 과로사 사건을 소개하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근무시간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근로시간을 임금 감소 없이 단축시켜주는 등의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 그 길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글에는 비판 댓글이 속출했다. 육아 의무자를 '부모'가 아닌 '엄마'로 한정했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 사용자 Mi********씨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가 아니라 동일한 혜택의 크기가 '아빠'에게도 강제적으로 적용되는 방안이어야 한다"며 "엄마에게만 적용되는 방안이라면 엄마들은 모두 채용을 안 하려고 들 테니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이고, 아빠에게 강제성이 없다면 결국 관습·경제적 이유로 다시 (육아가) 엄마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 양**씨는 "법이 없었기 때문에 워킹맘들이 야근을 하고, 휴가도 못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있어도 오히려 회사에서는 결혼 예정인 여성은 뽑지 않으려 하거나 임신한 직원에게 퇴사를 권한다"고 지적했다.

 Br********라는 또 다른 사용자는 "왜 육아는 엄마만의 책임인 것처럼 이야기하냐. 육아는 공동의 책임이다"라며 "왜 엄마만 애 키우는 존재인 것처럼 이야기하나. 아빠는 어디 갔나. 워킹맘, 워킹대디 상관없이 근무시간을 줄여주셔야 한다. 문재인님의 시선에서 육아는 엄마가 독박 쓰는 게 맞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라는 사용자도 "육아 문제에 대한 접근이 잘못된 것 같다. 여성이 도맡아 육아를 한다는 자체가 기업에서 여성 직원을 뽑길 꺼리고 경력 단절로 이어지는 주된 원인인 것을 모르나"라며 "동등하게 육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부모 둘 다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거나 경력단절로 이어지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야지, 지금 마음 놓고 애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방법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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