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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함 속 극도의 긴장감 도는 삼성 "분위기 무겁다"

등록 2017.01.18 09:01:39수정 2017.01.18 13: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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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18일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삼성 서초사옥은 분주함 속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forgetmenot@newsis.com

이재용 부회장 구속 여부 결정…'오너 구속' 사상 최악사태 맞나 '우려'
수요사장단회의도 8년만에 전격 취소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18일 삼성 서초사옥은 분주함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 부회장이 구속수사를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 대치동에 있는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게 된다. 이후 특검팀과 함께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이동해 심문을 받는다. 심문이 끝나면 다시 특검 사무실에서 기다리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 관계자는 "첫 압수수색 때나 청문회가 진행됐을 때는 내부적으로 술렁이는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덤덤한 분위기로 바뀌다. 오늘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감돈다"고 설명했다.

 오너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눈앞에 둔 삼성 입장으로서는 현재의 상황이 착잡하지만 최선을 다해 최악의 국면을 피한다는 입장이다.

 1938년 삼성상회로 출발한 삼성그룹은 최근까지 여러 번 검찰수사에 휘말렸지만 창업주이자 초대 회장인 고(故) 이병철 전 회장부터 단 한 번도 오너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은 적은 없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까지 전격 취소됐다. 그룹 총수가 구속될 수 있는 사태를 앞두고 사장들이 한가롭게 강연을 들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수요사장단 회의는 휴가철을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열리고 있다.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 시작된 '수요회'가 모태였다.

 당시에는 친목도모나 업무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사장단협의회'로 바뀌었다. 이후 2010년 이 회장의 경영복귀와 맞물려 '수요사장단 회의'로 이름이 바뀌면서 현재의 강연 중심 체제로 자리 잡았다.

 수요사장단 회의는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폭로로 시작된 2008년 삼성특검 당시에도 취소된 적이 없었고, 특검팀이 미래전략실에 대해 2차 압수수색을 벌이던 지난해 11월23일에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앞서 박영수 특별조사팀은 지난 16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에서는 양재식 특검보와 한동훈 부장검사, 김영철 검사가, 삼성 측에서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문강배 변호사와 이정호 변호사가 나서 특검 측과 법리공방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삼성이 경영승계를 목적으로 최순실씨 모녀에게 특혜 지원을 했고,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모든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 측은 대통령의 강압으로 어쩔 수 없이 지원은 했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최씨 모녀에 대한 지원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수사에 성실히 임한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는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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