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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CEO가 뛴다]정연대 사장 "코스콤, 자본시장 IT회사 한계 뛰어 넘을 것"

등록 2017.01.20 10: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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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정연대 코스콤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9.  bjko@newsis.com

"매출 늘리기 어려운 환경…클라우드 블록체인 적극 개척"
 "코스콤 성장 밑거름 만들어 놓고 떠난다는 일념"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지금까지 자본시장을 벗어난 타 산업군의 일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지만 이제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아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한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신사업의 경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두 가지를 축으로 가야 인공지능(AI)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고, 다른 사업 분야로 확장해 나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기존 사업에 대해선 "고비용의 기존사업을 저비용으로 바꾸려면 플랫폼 쪽으로 리모델링 하는 수밖에 없다"며 "플랫폼 비지니스로 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코스콤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놓고 떠난다는 일념으로 일을 해 왔다"며 "지금 추진한 대로만 간다면 코스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사장과의 인터뷰 전문.  

 -올해로 임기 마지막 해인 3년차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코스콤 사장으로 일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왔을 때 지금까지 문제가 있었던 부분을 해소해서 잘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바쁘게 지내왔다. 외부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내부활동만 치중했다.

 다만 금융 분야의 IT 회사이다 보니까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일반 IT 회사로 컸다면 중견 IT 업체가 됐을텐데 금융권 안에 있는 IT 회사이고 거래소 자회사로 있다 보니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게 장애 문제였다. 거래가 한번 멈추면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개발과 품질관리 강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직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업계 증권사 사장님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작년 철탑산업훈장도 수상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기관장이 잘해서 받았다기보다는 회사가 잘하고, 회사 직원들이 잘 해서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국가사업을 수행하며 산업 발전에 기여한 부분들이나 틈틈이 컨설팅이나 강의를 하면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을 개선하고자 노력을 한 부분들도 참고가 될 것 같다. 코스콤 사장 자리가 아니었다면 받지 못했을 것이다."

-조직의 역량과 기관장의 역량이 결합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코스콤이 빅데이터와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등 기술을 선도하고 스타트업 육성에 기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금융 분야가 신기술 적용이 빠르게 적용되는 분야는 아니다. 금융 분야는 굉장히 예민하고 한번 구축하면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IT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금융 쪽은 장치산업이라는 속성상 새로운 기업을 받아들여 변하는 데 둔감한 편이다. 마침 부임하자마자 핀테크 열풍이 불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금융에서는 핀테크에 대해 말만 했지 앞장서서 추진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자본시장 내 IT전문기관인 코스콤이 가만히 있어서 되겠느냐고 판단해 핀테크 공모전도 개최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당시 공모전에 500~600명 참석했다. 그 당시에 핀테크지원센터도 설립됐다. 초창기 핀테크 붐을 선도했다고 볼 수 있다."  

-벤처 기업을 운영한 경험도 있는 만큼 스타트업 활성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

 "벤처기업을 운영해 봤기 때문에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핀테크 쪽의 스타트업을 육성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금융은 IT를 잘 모르고 IT는 금융을 잘 모르다 보니 관심이 많지 않았다. 또 사업화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IT에서 금융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화하는 기업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기업들에 코스콤이 1년간 사무실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기도 했다. 매년 6~7개 기업에 대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다."

-핀테크 지원 기업 중에 수익을 내는 기업들도 있나.

 "스타트업 중에 모바일 비대면 보안업체 에버스핀과 공동사업을 하고 있다. 기업이 기술은 좋은데 영업력이 약한 측면이 있어서 MOU를 맺고 공동사업을 하게 됐다. 이미 미래에셋대우에 판매했고, 3~4개 금융업체와 접촉을 하고 있다.

 사실 민간기업이 스타트업들을 위한 지원 제도를 운영하기 어렵다. 돈이 많은 은행은 할 수 있지만 우리 같은 민간기업은 쉽지 않다. 공공기관이기도 했고, 공적 기능에 대한 부분도 있고, 그동안 수익을 낸 일부를 사회환원 차원에서 핀테크 업체를 지원한 부분도 있다."

-취임 이후 코스콤 실적이 좋아졌다. 숫자 변화로 보면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으로 설명하긴 어려운 것 같다.  

 "취임했을 때 역사상 가장 수익이 적은 때였다. 자본시장 규모는 자꾸 줄어들어 더 늘어나지 않는다. 반면 증권사 플레이어는 줄어들고 있다. 매출을 늘려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운 환경이 된 것이다. 또한 국가 정책을 수행했던 부분이 많아서 수익률이 좋지 않고, 사업을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가 나는 측면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비용절감 밖에 없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장비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장비 비용만 1000억 원이 넘고 운영비가 많이 들어간다. 인프라 통합 작업, 유지보수 통합 작업을 본격화했다.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고생한 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올해 사업 환경과 실적 전망은.

 "지금까지 매년 2배. 1.5배 성장했지만 사실 올해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작년도 이익 정도만 돼도 잘 한 것이다.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사업 환경상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다. 매출에 기여를 했던 KB증권이 현대증권과 통합되면서 다 넘어가 버렸다. 몇 개 증권사가 통폐합 되니까 취임 했을 때보다 매출액이 200~300억원 정도 줄었다.

 시스템통합(IS) 사업을 늘려 일부 매출을 보완 했고, 미래에셋 프로젝트를 하면서 또 일부 매출을 보완했다. 몇개 공공기관들의 시스템 보수 작업 등을 통해 보완 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도 매출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정립하겠다는 말씀도 하셨고 플랫폼 구축 하는 쪽에 집중하겠다고 말씀도 하셨는데 올해 어떤 부분에 사업 초점을 맞출 계획인가.

  "기존 사업은 고비용으로 가는 것을 향후에는 저비용으로 가려고 한다. 그러려면 플랫폼 쪽으로 리모델링할 수 밖에 없다. 기존 시스템을 플랫폼화 시켜서 시스템 개발하며 효율화 시키고 인력을 줄이는 방법으로 갈 수밖에 없다. 기존 사업은 리모델링하고 신사업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로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4가지가 화두다.

 "4차 산업혁명 내에서 우리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  

 -코스콤 차원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가 아직 부족하다. 전문인력 양성도 안되고 있다. 4차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제도와 규제가 변화돼야 한다. 정부가 4차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직업군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이 네가지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정연대 코스콤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9.  bjko@newsis.com

 옛날 기술군들은 4차산업혁명으로 사라질 것이다. 새로운 산업군으로 옮겨 오면서 이 카테고리를 정부가 잘 잡아줘야 한다. 국가가 콘트롤타워가 돼서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벤처기업 육성부터 중소기업, 대기업이 할 역할을 잘 조율해줘야 한다. 융복합 산업에 적응할 수 있는 인력양성을 하고, 스타트업 육성을 하고,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대기업 역할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이다. 바꿀수 없다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살릴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위탁 구조를 보면 중기 성장할수 없는 구조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올라갈 수 없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올라가는 일이 많아야 중소기업을 하려는 사람이 많이 나타나지 않겠느냐. 중소기업이 어려운데 누가 벤처기업을 창업하려고 하겠느냐. 성공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줘야 한다. 대기업들도 자기들이 줄 수 있는 대가의 최소한으로 준다. 중소기업은 이익을 남길수가 없다.

 지금처럼 사람중심으로 사업비를 책정하는 것은 4차산업혁명에서는 맞지 않다. 한 사람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데 사람 중심으로 사업비를 책정하면 하나의 일 밖에 못한다. 4차 산업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해야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 사람 중심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발전이 안되고 있다. 4차 산업에서는 멀티 구조로 가야 한다."

-4차산업 혁명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필요한가.

 "플랫폼 기반이라는 아직 잘 이해를 못 한다. 사실 플랫폼은 공통적은 모듈이다. 모든 사람이 개별 플랫폼 만들기 어렵다. 잘 만들어진 플랫폼을 표준화해서 갖다 쓰는 구조가 플랫폼이다. 개발 안 하고 자기 아이디어만 가지고 접목, 발전시켜 나가는 구조다. 다만 플랫폼을 만드는 게 어렵다. 이런 것을 통해 기술개발도 빨라지는 것이다.

 빅데이터도 플랫폼 중심으로 국가가 잡아주면 기업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들어오면 되는 것이다. 국가가 먼저 선점을 해서 만들어주고 선투자해서 거기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럼 아이디어만 있으면 다양한 사업이 생길 수 있다. 빅데이터도 기본적인 플랫폼은 비슷하다. 카드사, 증권사,  은행, 보험사가 하는 사업의 아이디어만 가지고 들어와서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를 다양하게 접목 시켜야 한다. 융복합 하지 않으면 고객이 원하는 더 좋은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다.

-데이터는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공하는 게 더 중요하다.

 "올해 추진중인 사업 중 한가지가 금융위원회가 요청해서 만든 오픈 API 플랫폼이다. 신용정보원 데이터를 여기에 올릴 계획이다. 스타트업들이나 핀테크 업체들이 여기에 들어와서 데이터를 활용해서 사업구조 만들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빅데이터 업체가 들어와도 된다. 신용정보원이 가진 신용정보 데이터를 솔루션을 가진 업체들이 들어와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1차 적으로 신용정보원이 들어오면 API 오픈플랫폼 범위가 넓어질 것 같다. 접촉을 하고 있다. "

-올해 시작할 수 있겠나.

 "문제는 신용정보원이 개인정보에 해당되는 것은 민감하다. 우리나라도 데이터 등급을 A B C D 등급으로 분류해야 한다. 레벨화 시키면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가 빨리 해결되면 데이터와 데이터를 결합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 

-빅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데이터만 있으면 되는 줄 아는데 분석력이 뛰어나야 한다. 어떤 데이터와 어떤 데이터를 결합해야 원하는 데이터를 뽑을 수 있을지에 대해 분석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부분들이 부족하다. 데이터 전문가가 많이 나와야 할 것이다. 코스콤도 BC카드와 MOU를 맺어서 양 쪽의 빅데이터 합쳐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

-골드만삭스는 켄쇼라는 곳과 협업을 해서 전세계 정치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 투자회사도 그렇게 가야 할 것 같다. 코스콤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그런 역할을 해야하는게 아닌가. AI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서라도 빅데이터가 중요해 보인다. 

  "빅데이터 없이도 AI는 AI대로 갈 수 있다. 빅데이터라는 것은 대량의 데이터만 생각하는데 데이터 분석 산업은 오랫동안 있었다. 빅데이터는 특별한 게 아니라 데이터가 많아지다 보니 대량의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고 가공 할 것인지 특별히 연구하자는 것이다. 숫자와 글자만 있던 데이터에서 감성적 데이터, 즉 소셜데이터가 쏟아지는데 가공할 체계가 없었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관심 있는게 AI 분야다. IT 전문가로서 인공지능이 미치는 미래 사회 영향에 대해 예측을 해 달라.

 "인공지능의 발전만 생각하지 말고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야 한다. 지금 사회적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다 뺏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런데 반대로 컴퓨터를 통해 먹고 사는 인구가 더 늘어났다.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직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AI가 발전하면 또 그렇게 될 것이다 AI를 중심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직업이 세분화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 나오면 생활이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사람들은 할일이 더 많아져서 더 바빠졌다. AI도 마찬가지다. AI가 나오면 사람은 할 일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계를 상대하느라 더 바빠질 것이다.

 또 사람의 인지능력으로 판단해야 할 것 까지 AI가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AI가 나와도 사람을 보조해주는 것일 뿐 대체할 수는 없다고 본다.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어떤 것도 없다. AI가 생각하는 것도 사람의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다. 사람의 능력을 벗어날 수 없다. 사람이 만들어진 범위 내에서 지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뛰어넘기는 힘들다. 인간만큼 판단하긴 어렵다. 정해진 패턴 안에서 판단하는 것이지 정해진 패턴을 벗어날 수는 없다. 지금부터 인문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스콤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스콤 CEO로서 4차산업혁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코스콤 현재의 조직 구성으로 봐서는 한계가 있다. 자본시장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한국거래소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자본시장 벗어난 타 산업군의 일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다. 그걸 허용해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금융위나 거래소가 우리가 다른 일을 하면 기존의 일이 부실해 지지 않겠냐고 염려를 한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뛰어넘으려고 한다. 뛰어넘지 않으면 (코스콤의) 한계를 벗어날 수가 없다. 크라우드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할 생각이다. 이 두 가지를 축으로 가야 AI로 갈 수도 있고, 다른 분야로 확장해 펼쳐 나갈 수 있다."

-클라우드의 경우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생각인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금은 사용하는 기기가 다 눈에 보인다.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때 데이터가 어디서 오는지 모른다. 지금 구조를 보면 슈퍼컴퓨터에서 개인 스마트폰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호환성이 없다. 슈퍼컴퓨터에서 쓰는 OS와 개인 장비에서는 쓰는 OS가 다르다. 그런 부분이 안돼서 전세계적으로 네트워크 망의 그리드 연구를 한다. 코스콤 입장에서는 자본시장 내에서도 클라우드와 관련해 할 일이 많다.

 자본시장을 어떻게 하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중심으로 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사실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사람과 유관기관이 협력하지 않으면 혼자는 못한다. 아무리 발전해도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코스콤이 무엇을 하겠다고 함부로 말을 못한다. 제도가 그렇게 되면 더 편리하게 더 빠르게 해주는 역할을 코스콤이 할 수 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겠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한국 사회가 지금 기술적으로, 사회적으로 전환기다. 이런 전환기에 마침 IT전문가가 코스콤 수장으로 경영을 해 오셨다. 이정표를 세워야 할 때가 됐다. 코스콤이 어떤 식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나. 또 어떤 리더로 평가받고 싶나.

 "떠나도 나서도 생각나는 사람,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취임 했을 때 직원들에게 '코스콤이 향후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놓고 가겠다'고 늘 얘기했다. 내가 추진한 대로만 간다면 그것이 코스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핀테크, 플랫폼, 클라우드 등 3가지다.

 특히 클라우드가 굉장히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클라우드 덕분에 비용을 많이 절감했다. 다만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때문에 고민이다. 클라우드는 중앙집중 기술이고, 블록체인은 분산 기술이다. 두 기술이 같이 등장했기 때문인데 우리는 두 가지를 다 해야 한다."  

-블록체인 쪽이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보나.

 "블록체인 기술은 좋다. 보안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의 단점은 한번 구축을 하면 차세대 기술로 넘어가기가 어렵다. 한번 깔아놓고 나면 다음 기술로 넘어가기 어렵다."

-임기 후의 계획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자문이나 컨설팅을 할 생각은 없나.

 "특별한 계획은 없다. 임기가 끝나고 나면 강의하고, 언론 기고 등 글도 좀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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