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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연속 롯데]터닝포인트 될 '호텔롯데 상장'은 언제?…차질의 연속

등록 2017.01.19 16: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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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재판 이후 '호텔롯데 상장' 추진…안개속에서 연내 목표로 준비 中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겠다."

 롯데그룹 분쟁이 한창이던 2015년 8월 신동빈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호텔롯데 상장은 답보상태다.

 지난해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호텔롯데 IPO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경쟁에서 잠실 월드타워점 재승인 실패, 검찰의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호텔 면세점 입점 비리에 대해 수사 및 전방위적인 롯데 수사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호텔롯데 상장철회를 공시했다.

 연이은 검찰 수사로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은 물론 기대됐던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어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그룹은 연말까지 준비해 다시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롯데그룹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1순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으나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9일 기각되면서 롯데그룹이나 SK그룹, CJ그룹 등에 대한 수사도 곧 착수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진퇴양난' 상태다.  

 특검팀은 삼성에 이어 롯데그룹과 CJ그룹 관계자들을 이미 수차례 접촉하고 본격 수사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특검은 이 기업들도 삼성처럼 민원 해결이나 총수 사면에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씨 측에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검은 롯데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대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선정 및 재승인을 청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그룹 측이 보유한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성주골프장)의 사드 배치 부지 제공 문제도 골칫거리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방부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성주군 초전면의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 선정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09.28.  20hwan@newsis.com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최종 부지로 결정될 경우 중국의 경제 보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롯데면세점이나 중국 현지 사업 등에 적잖은 피해가 발생될 것에 대한 내부적인 우려의 목소리는 상당했다.

 선택지가 없는 롯데로선 사드 부지 낙점을 눈앞에 두고도 불만 표출을 전혀 할 수 없고, 이로 인한 보상 수준에 대해서만 조심스레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 회장의 1심 재판 결과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 총수일가 5명을 비롯해 임원 총 24명을 무더기 기소,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에게는 1753억원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가 적용됐다.

 신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등과 함께 모두 508억원의 급여를 부당 수령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 회장은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서씨 일가 등에게 몰아주는 등 총 774억원 등 총 1200여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다.

 신 회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 주장을 펴고 있어 향후 재판과정에서 법리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판부가 신 회장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경우 다시 롯데호텔 상장은 안개속으로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롯데그룹은 관계기관과 신중히 협의를 거쳐 연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한 바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검찰 수사를 비롯해 신 회장의 1심 재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단순히 그룹 내부의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와 경영방식의 변화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신 회장 재판 이후 자세한 일정이 나오겠지만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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