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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앞으로의 과제는?

등록 2017.01.19 18: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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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 차기 회장 후보 최종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2017.01.19.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 차기 회장 후보 최종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2017.01.19.  [email protected]

"8년 연속 금융권 실적 1위 위상 지켜야"
 "디지털금융, 차별화된 신한만의 가치 창출해야"
 "제2의 '신한베트남'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신한금융지주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에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향후 3년간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를 이끌어 가게 됐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떠안게 됐다.

 경쟁사들이 몸집을 불리며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8년 연속 국내 금융권 전체 실적 1위', '리딩금융그룹'이라는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다져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대내외 변수에 디지털 환경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높아 '영원한 1등'을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증권을 등에 업은 KB국민은행과 외환은행과 합쳐친 KEB하나은행이 신한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 국내 금융시장에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K뱅크 등도 올 상반기 중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4850억원, 4619억원. 두 은행간 격차는 231억원에 불과하다. KEB하나은행도 3분기 46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건전성'도 지켜야 한다. 더욱이 올해는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 등 주요국들의 경제정책 변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예고되는 등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 외에도 외화유동성과 건전성을 지켜내는 것이 올해 금융권의 중요한 책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그룹의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은 195%로 전년 말 대비 4%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은 178%로 전년 말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지난해 9월말 연체율도 각각 0.36%, 1.48%로 2015년 말 대비 0.03%포인트, 0.09%포인트 상승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금융사의 최대 수익원인 대출 부문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미 금리인상 등이 맞물려 더 이상의 성장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은 비이자 수익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외환거래이익 확대, 자산관리, 자금관리, 투자은행 업무 등으로 활로를 넓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86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7% 급감했다. 그룹 내 은행 수익 비중도 65%로 2015년 말 58% 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 반면 비은행부분 수익 비중은 같은 기간 42%에서 35%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제2의 신한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을 포함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차기 회장의 주요 책무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 현지에서 HSBC에 이은 2위 사업자로 현재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전임 한 회장이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성과를 이뤄낸 만큼 차기 회장은 '아시아 금융벨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제2의 신한베트남'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디지털 부문에서도 신한만의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각 사들은 신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서비스를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신한은 이미 써니뱅크와 판클럽 등을 내놓았고, 차기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그룹 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하는 '원신한(One Shinhan)' 프로젝트를 보다 구체화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의 차기 회장은 1등 금융사라는 위상을 계속 이어가야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이겨내야 한다"며 "특히 선도 금융그룹의 수장으로서 급변화하는 금융환경 속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 가운데 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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