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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밀노트'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 좌천

등록 2017.01.19 12: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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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재직하면서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치안감)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차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사실상 좌천이다.

 경찰청은 이 같은 치안감 인사 발령을 19일 발표했다. 박 국장의 전보 조치는 문책성 인사 성격이 짙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경비업무의 장으로서 승진이 요망되는 자리에서 지방청 차장직으로 물러난 것으로 좌천성 인사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1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감찰 조사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고 매주 대규모 집회를 관리하는데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경비 수요가 늘어나는데 의혹 대상자가 주요 직위에 있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다"며 박 국장의 유임이 어렵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박 국장의 전보로 공석이 된 경비국장은 장향진 중앙경찰학교장이, 중앙경찰학교장에는 강인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차장이 각각 부임한다.

 앞서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7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경호실에 근무한 경찰 고위간부가 작성한 '비밀 노트' 11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청와대의 경찰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최순실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서 장제원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이 이 경찰 고위인사가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이라고 공개했고, 문제가 커지자 경찰은 10일부터 박 국장을 대상으로 감찰을 시작했다.

 박 국장이 2014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청와대 경호실 경찰관리관으로 근무하면서 작성한 업무수첩 11개쪽에는 그가 경찰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메모가 담겼다.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 가운데 치안정감과 치안감, 경무관, 총경 등 현역 고위 간부도 13명 포함돼 있다. 수사 중인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도 2건 담겼다.

 경찰은 수첩에 거론된 현직 경찰관 16~17명을 조사하는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박 국장과 통화한 경위와 내용, 인사 청탁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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