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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간 기증위해 체중 30㎏ 감량한 아들

등록 2017.01.19 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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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체중을 감량해 아버지(사진 오른쪽)에게 간을 이식한 안영덕(왼쪽). 사진 가운데는 수술을 집도한 건양대병원 최인석 교수.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대전=뉴시스】체중을 감량해 아버지(사진 오른쪽)에게 간을 이식한 안영덕(왼쪽). 사진 가운데는 수술을 집도한 건양대병원 최인석 교수.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아버지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죠"

 충남 태안에 사는 안영덕(20)씨는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 뒤 85㎏이 넘는 몸무게를 줄이기로 결심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또래 친구들처럼 외모를 가꾸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간경화라고 알려진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49) 때문이었다.

 안씨의 아버지는 수 년 전부터 간경변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아 왔다. 시간이 갈수록 간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지게 됐고 결국 의료진은 간 이식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소식을 들은 안씨는 망설임없이 아버지에게 간 일부를 기증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간 이식을 위해 실시한 검사에서 지방간 진단이 내려졌다. 이 상태로는 이식을 할 수 없었다.

 안씨는 이때부터 아버지에게 건강한 간을 이식하기 위해 체중 감량에 돌입했다. 식이요법을 통해 식단을 조절하고 매일 집 주위를 뛰는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했다. 그 결과 10개월 만에 30㎏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안씨는 건강한 몸으로 간 이식 적합 판정을 받았고 지난 4일 건양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아버지에게 간 일부를 떼주었다.

 수술을 집도한 건양대병원 최인석 교수는 "간 이식 수술은 이식한 간에 많은 혈관을 이어줘야 하는 어려운 수술"이라며 "아버지를 위한 아들의 마음이 전해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안씨 부자는 약 12시간의 긴 수술을 통해 간 이식에 성공했고 부자 모두 건강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안씨는 "아버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주저없이 기증을 결심했다"라며 "체중 감량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즐거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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