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러시아 외무 "영국·프랑스·독일이 미 대선 깊숙이 개입"

등록 2017.01.19 14:45: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체어맨스 글로벌 디너'(Chairman’s Global Dinner)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2017.1.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국들이야말로 미국 대선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세바스찬 쿠르즈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영국, 독일, 프랑스의 정치 지도자와 고위 관료들이 지난 미 대선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들 3개국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지 운동을 벌이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악마화"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정부는 자신들이 트럼프 당선을 돕기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긋지긋하다며 실제로 미 선거에 관여한 건 다른 세력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동맹국들이야말로 미국 내 이슈와 선거 운동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여타 유럽 정상들이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6.1.17.

 실제로 여러 서방 정치인들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숨기지 않아 왔다. 독일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을 '증오 설교가'라고 표현했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의 영국 안보 정책 비판에 대해 "그가 영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응수했다. 보리스 존슨 국 외무장관은 트럼프는 대통령 자질이 없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대선 기간 러시아가 공화당 후보이던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민주당과 클린턴 후보를 표적으로 한 해킹을 꾸몄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미 대선 개입설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를 옹호하다가 이달 초 정보기관 합동 브리핑을 받은 뒤 해킹 배후가 러시아라는 점을 인정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23일 연례 연말 기자회견에 나선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회견이 3시간 째에 이를 무렵, 제스처를 써가며 "곧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2016. 12. 23.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와의 새로운 관계 구축을 주장해 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력해 냉전 이후로도 앙금을 털어 내지 못하고 있는 양국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했다.

 러시아 역시 트럼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는 러시아와의 협력이 미국의 국가 이익을 증진한다면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접근법도 이와 같다.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면 우리는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등과도 함께 일해야 한다. 그럴 준비도 돼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