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영국·프랑스·독일이 미 대선 깊숙이 개입"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세바스찬 쿠르즈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영국, 독일, 프랑스의 정치 지도자와 고위 관료들이 지난 미 대선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들 3개국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지 운동을 벌이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악마화"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정부는 자신들이 트럼프 당선을 돕기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긋지긋하다며 실제로 미 선거에 관여한 건 다른 세력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동맹국들이야말로 미국 내 이슈와 선거 운동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여타 유럽 정상들이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의 영국 안보 정책 비판에 대해 "그가 영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응수했다. 보리스 존슨 국 외무장관은 트럼프는 대통령 자질이 없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대선 기간 러시아가 공화당 후보이던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민주당과 클린턴 후보를 표적으로 한 해킹을 꾸몄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미 대선 개입설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를 옹호하다가 이달 초 정보기관 합동 브리핑을 받은 뒤 해킹 배후가 러시아라는 점을 인정했다.
러시아 역시 트럼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는 러시아와의 협력이 미국의 국가 이익을 증진한다면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접근법도 이와 같다.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면 우리는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등과도 함께 일해야 한다. 그럴 준비도 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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