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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치 중립 위해 출연 정지"…황교익 "KBS의 협박"

등록 2017.01.19 14: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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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칼럼니스트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제작진은 19일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KBS 출연 금지 논란'과 관련, "황씨의 주장은 매우 자의적인 것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이같이 말하며 "출연 일정을 조율하던 중 황씨가 문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로 참여했고, 이를 인지한 즉시 대선정국에 돌입한 현시점의 민감성을 고려해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해줄 것을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황씨가 부당하다고 해서 우리는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유력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공식직책을 맡은 인사의 출연은 배제한다고 다시 양해를 구했지만 황씨는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제작진은 'KBS 제작 가이드 라인'을 들어 황교익의 주장에 맞서고 있다. 이 가이드 라인은 선거 기간 중립성 유지를 위해 후보자 또는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거나 특정 정당 혹은 후보자를 공개 지지한 사람은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침마당' 측은 "황씨가 매우 자의적인 해석과 주장으로 KBS와 제작진의 명예와 제작 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황교익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가 나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하였다'라는 글을 올리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단체인 더불어포럼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것이 이유가 돼 방송 출연 금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에 가입한 것도 아니며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것도 아닌데, 특히나 선거 기간도 아닌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자발적 전문가 네트워크에 참여하였다는 것만으로 방송 출연이 금지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KBS는 나에게 내 직업을 유지하려면 정치적 신념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말라고 협박을 한 것이다. 이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일이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나 싶다. 내 주머닛돈으로 시청료 꼬박꼬박 내는 공영방송 KBS에 이런 식으로 협박을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다"고 KBS와 '아침마당' 제작진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문 전 대표 측은 이와 관련 KBS를 향해 "출연 금지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특정 단체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에서 말을 못 하게 하는 것은 공영방송이 해선 안 되는 비열한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특검수사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황씨에 대한 출연 금지가 공영방송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누구의 뜻이냐. 정권의 지시이냐. KBS의 '알아서 기기'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그러면서 "더불어포럼은 문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모인 네트워크다. 블랙리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KBS가 이번 조치의 이유와 배경을 밝히지 않으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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