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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사진 찍을수록 소탈함·진정성 느껴"

등록 2017.01.19 18: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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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씨가 노 전 대통령의 미공개 사진과 함께 그를 향해 쓴 52통의 편지를 담아낸 사진 에세이다.

 노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의 소망은 소박했다. "대통령님의 더 많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역대 대통령 중 청와대 재임기간 동안 일상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경우는 흔치 않았기에 그의 바람은 무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록'이 '역사'가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은 '더 많은 모습을 찍고 싶다'는 전속 사진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전속 사진사가 촬영한 노 전 대통령 사진은 50만 컷이 넘는다. 다음 정권 인수인계를 위해 청와대에 남아야 했던 전속 사진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후회와 안타까움을 안고 7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 책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는 50만컷중에서 골라, 그때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놨다.  사진사 장철영은 "노 전 대통령은 사진 찍히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 모델이었다"고 기억했다.  노 전 대통령은 늘 따라 다니는 그의 카메라를 부담스러워 했다고 한다.

 '별 걸 다 찍는다'는 농담 섞인 핀잔도 들어야 했다. 공식 일정이나 인터뷰에 앞서 하는 메이크업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이 가장 싫어했던 일이 바로 사진 촬영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노 전 대통령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최고의 모델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진사에게 한번도 '자신이 어떻게 찍혔는지 보여달라'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을 찍을수록 그는 대통령의 소탈함과 겸손함에서 진정성을 느꼈고 그를 "대통령 이전에 인생의 스승이자 본받아야 할 대상으로 삼았다"고 했다. 260쪽, 1만5000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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