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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반기문, 전국 순회 마지막날도 위안부 질문에 '발끈'

등록 2017.01.19 20: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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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 도착해 학생들로 부터 항의를 받으며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01.19.  scchoo@newsis.com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 도착해 학생들로 부터 항의를 받으며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01.19.  [email protected]

【서울·대전=뉴시스】채윤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박 4일에 걸친 전국 순회 대선 일정을 마치고 19일 귀경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나 이 기간 중 각종 구설에 휘말렸으며, 마지막 날에도 또다시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대전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며 마지막 날의 시작을 열었다. 그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묘역, 연평도 해전·천안함 희생자들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그는 이어 대전 카이스트에서 강연을 했다. 도착한 반 전 총장을 맞이한 것은 '세계 대통령 거목 반기문? 역대 최악 우려 총장!', 'KAIST가 반기문 님을 싫어합니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위안부 합의가 잘 된 겁니까"라고 외치는 카이스트 학생 20여명이었다.

 반 전 총장은 반대 시위를 하는 학생들을 피해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한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과학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하지 않은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정책적인 비전에 따라서 비전을 받칠 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과학기술정책위원회를 격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학생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원래 기대도 안 했지만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강을 마친 후 한 기자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마지막으로 말씀을 해달라"고 하자 질문을 못 들은 듯 걸어가다가 자리에 멈춰섰다.

 반 전 총장은 이후 해당 질문을 한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어제 내가 길게 답변을 했으니까 그걸로(되지 않았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낸 뒤 차에 올라타 자리를 떴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0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01.19.  [email protected]

 앞서 반 전 총장은 전날 위안부 합의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격앙된 어조로 설명을 하고, 자신의 대변인에게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X들이에요"라고 말해 논란을 산 바 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대전 카이스트 강연을 마치고 상경한 뒤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오셨다"며 "그 경험을 살려서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해오신 점을 잘 알고 있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196개 당사국의 합의를 이끌어 기후변화협약을 타결한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아울러 마포 캠프 사무실에서 이임을 앞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고, 상도동을 찾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했다. 손 여사 자리에는 차남 김현철 고려대 연구교수도 배석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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