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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파이터' 김진희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은 곤란해요"

등록 2017.01.19 20:15:30수정 2017.01.19 20: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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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뉴시스】18일 경남 하동군 하동실내체육관에서 황현주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선수들이 시즌를 대비하는 전지훈련를 하고 있다. 사진은 훈련 중 김진희가 리시브를 하고 있는 모습. 2013.06.18.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photo@newsis.com

【하동=뉴시스】18일 경남 하동군 하동실내체육관에서 황현주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선수들이 시즌를 대비하는 전지훈련를 하고 있다. 사진은 훈련 중 김진희가 리시브를 하고 있는 모습. 2013.06.18.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권혁진 기자 =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레프트 공격수 김진희를 두고 "파이터"라고 소개했다.

 "블로킹에 하나 걸린 뒤 '아웃을 되더라도 과감하게 해라'고 했더니 진짜 과감하게 아웃을 날리더라. 그래서 '성질부리는 것이냐'고 물으니 그것은 또 아니라고 하더라. 난 차라리 그런 점이 좋다. 소심한 것보다는 성질을 부리는 것이 낫다."

 서 감독의 설명대로 김진희는 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1(25-14 20-25 25-20 25-22)로 이겼다.

 4연승에는 김진희의 지분도 적지 않다. 김진희는 네 세트를 모두 뛰며 15점을 올렸다. 현대건설 선수 중 김진희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김진희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린 케이스다. 3라운드까지 주로 벤치에 머물던 김진희는 4라운드 초반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때마침 팀이 연승을 거듭하면서 벤치가 아닌 코트 위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날이 늘어났다.

 김진희는 선전의 배경으로 "뒤에서 받쳐주는 언니들의 지원"을 꼽았다. "배구도 콤비가 맞아야 한다. 사실 한 명이 바뀌면 잘 안 맞는데 언니들은 '괜찮다.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맞춰준다"고 고마워했다.

 특별히 고마움을 전한 이는 김해란이다. 김진희는 "언니가 연습할 때마다 붙잡고 수비 자리를 잡아준다. '우리는 이렇게 자리만 지키면 된다'고 세세하게 알려주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언니가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서 감독이 파이터라고 평가했다는 이야기를 귀띔해주자 김진희는 "많이 죽었는데…"라고 수줍어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바꾼 김진희는 "감독님께서 '선수가 악바리 근성이 없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시는데 그 말이 맞다. 운동선수는 '이래도 흥, 저래도 흥'하면 안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는 4연승을 달린 4위 KGC인삼공사(승점 33)는 3위 현대건설(승점 34)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제는 다크호스를 넘어 태풍의 눈으로 입지를 굳힌 모습이다.

 김진희는 "시즌 전에는 우리가 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팀들을 끌어내리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너무 분위기가 좋아 생각보다 높은 곳에 올라왔다"면서 "플레이오프에 가고는 싶지만 다음 경기만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욕심 부리면 힘이 들어가서 안 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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