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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혹한 영하50도로 '뚝' ↓.. 자동차, 파이프, 마음까지 얼어붙어

등록 2017.01.20 08: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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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 AP/뉴시스】 =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의 태나나 기온이 영하 50도이하로 떨어지면서 한 주민이 공중에 뿌린 끓는 물이 순식간에 투명한 얼음조각이 되어 떨어지는 장면. 유콘강지대와 공항부근도 모두 한파로 얼어붙었으며 차량 운행도 정지되었다. 

【알래스카 = AP/뉴시스】 =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의 태나나 기온이 영하 50도이하로 떨어지면서 한 주민이 공중에 뿌린 끓는 물이 순식간에 투명한 얼음조각이 되어 떨어지는 장면.  유콘강지대와 공항부근도 모두 한파로 얼어붙었으며 차량 운행도 정지되었다.  

【앵커리지(미 알래스카주) = 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미 알래스카주에 최저 영하 50도(화씨 59도)의 한파가 몰아닥쳐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알래스카주에서 18일 현재 가장 온도가 낮은 태나나 마을은 영하 50도였다.  이 곳에서 우체국과 같은 빌딩을 사용하는 한 식품점에서는 난로 4개를 가동하고도 식료품이 얼까 전전 긍긍하고 있으며  공항의 공식 측정 기온도  영하 47.8도를 기록했다.

 유콘강을 따라 산재한 마을들은 이 보다 5도가 더 낮다.

 알래스카에서 53년을 살았다는 식품점 주인 신시아 에릭슨은 "나는 그래도 이곳에 오래 살아서 기상예보를 듣고 미리 대비를 했기에 난로와 난방장치가 모두 얼지 않고 가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판가스까지 추위로 얼어서 젤 상태로 굳어졌기 때문에 주민들은 장작 난로에 요리할  재료들을 사러 이 식품점으로 온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에서는 전열판이나 테이프로 수도관을 보호하고 있어 식수난은 겪고 있지 않다. 반면 알래스카주 제2도시인 페어뱅크스에서도 130 마일이나 떨어진 이곳에는 비행기가 이미 오지 않고 있으며 자동차도 도로운행을 중지한 상태이다.  사람들은 모두 차를 포기하고 옷을 겹겹이 싸맨채 걸어서 다닌다.

 20일까지 계속된 한파가 최소  -28도 까지는 올라가기만을 바라는 에릭슨은 "입술이 이에 얼어붙어서 말하기도 힘든다.  이 곳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한파는 시베리아에서 유입된 혹한의 저기압 때문이라고 페어뱅크스의 국립기상청 크리스토퍼 콕스 기상연구관은 말했다.  이같은 추위는 지난 2012년 1월 29일 영하 40~50도를 기록한 이후로 처음이라고 그는 말했다.

【AP/뉴시스】 = 알래스카주에 5년만의 최악의 한파가 밀려닥치면서 기온이 최저 50도 이하로 떨어진 유콘강가에서 얼어붙은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어린이들.  

【AP/뉴시스】 = 알래스카주에 5년만의 최악의 한파가 밀려닥치면서 기온이 최저 50도 이하로 떨어진 유콘강가에서 얼어붙은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어린이들.  

 그나마 추위와 함께 내린 엄청난 눈 때문에 각 가정마다 눈으로 집주위에 둑을 쌓아서 난방 파이프와 수도 및 가스 파이프를 보호하고 있다.  이 정도 추위에는 햇볕도 별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나마 흐린 날씨여서 구름이 지표면의 보호막 역할을 해 더 큰 재난을 피하고 있다고 콕스는 설명했다.

 지난 해 이 곳은 영하 20도 전후로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기온이어서 어린이들도 학교 운동장에 나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실내에서만 머물러 있다.

 차량의 타이어도 밑바닥 부분이 평평하게 얼어서 운행시 엄청난 요동과 소음이 따르며 타이어교체는 손의 동상이 두려워 엄두도 못낸다.  엔진이나 난방기의 물 파이프는 얼었다 녹으면서 파열되기 일쑤여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는 정신적인 것으로,  사람들은 여름철 유람선이나 블루베리 열매, 아이들이 수영하는 사진들을 바라보고 마음을 녹이며 하루 하루를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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