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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명기자 웨인 배럿(71) 사망…트럼프등 정치인 끈질기게 추적

등록 2017.01.20 10: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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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뉴욕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며 1992년 트럼프 전기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던 '빌리지 보이스'의 칼럼니스트 웨인 배럿이 19일 7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사진은 배럿이 2011년 뉴욕 브루클린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 2017.01.20

【뉴욕=AP/뉴시스】뉴욕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며 1992년 트럼프 전기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던 '빌리지 보이스'의 칼럼니스트 웨인 배럿이 19일 7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사진은 배럿이 2011년 뉴욕 브루클린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 2017.01.20

【뉴욕 = 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뉴욕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며 1992년 도널드 트럼프의 전기까지 출간해 끈질기지만 공평한 기자로서 명성을 얻었던 웨인 베럿(71)이 19일(현지시간) 뉴욕대학 부속병원에서 폐질환으로 투병중 타계했다고 가족들이 AP통신에 알렸다.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서 온 촌놈"이란 자평처럼 시골출신으로 끈질긴 기자근성을 발휘했던 그는 30년간 '빌리지 보이스'( Village Voice ) 사회부 기자와 편집국장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정치가들에 대한 추적기사를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릴 때는 공화당 성향에 가까웠지만 어른이 된 다음에는 열렬한 좌파로 변신했다.

 그는 1970년대 말에 처음  빌리지 보이스의 기자로 출발했을 때부터  당시 신참 부동산 투자가 도널드 트럼프를 추적, 취재해왔으며 1992년에 이런 경험을 모아 "트럼프 : 흥정과 몰락"(Trump: The Deals and the Downfalls)를 출간했다. 지난해 트럼프의 대선 출마기간에는 이 책을 재출간했다.  또 뉴욕시장인 에드워드 코흐와 루돌프 줄리아니의 전기도 썼으며 수많은 젊은 기자들의 후원자이기도 했다.

 뉴스위크 기고자로도 활동한 그는 세인트 조셉대학과 컬럼비아 언론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했고 이 대학원 부속 임원으로 30년 이상 일해왔다. 켈빈 키팅이 2006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줄리아니 시대"에서는 주 인터뷰 대상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0년 빌리지보이스 30여년을 마감하는 고별 칼럼에서 "나는 기자직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이 직업이 미국에서 가장 명예로운 직업이며 나는 평생 한번도 부패한 기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해왔다"고 쓰고 후배들을 향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배럿은 수많은 특종을 했는데 줄리아니 시장의 부친의 과거 범죄 사실에 대한 기사, 당시 현직이던 알폰소 다마토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찰스 슈머 후보가 1998년 선거전을 벌일 때 다마토가 선거부정을 저지른 사실을 폭로해서 슈머의원의 당선에 도움이 된 일도 유명하다. 슈머는 덕분에 당선되었다고 고마워했고 다마토는 배럿을 '독사'라며 욕했다.

  뉴욕타임스는 배럿기자에 대해 2011년 "배럿기자는 오랜 세월동안 뉴욕 정치문화의 불미스러운 부분을 여지없이 추적 보도해온 대기자이다. 그는 수십년 동안 정부 문서보관소, 법원 기록문, 부동산 등록문서들, 경찰 기록과 선거운동 자료를 모두 파고들면서 부패와 위선, 권력투쟁과 부동산 개발의 불법행위등 광범위한 특종을 해온 훌륭한 기자"라고 격찬한 적 있다.

 도널드 트럼프를 그보다 더 잘 아는 기자는 없었으며 트럼프 대선출마선언 이후 전세계 기자들 수십명이 그의 지하실에 쌓여있는 트럼프 관련 취재자료들을 보러 몰려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배럿 기자는 그가 1970년대 풋내기 부동산업자였던 때부터 취재해온 트럼프의  제 45대 미국대통령 취임식 전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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