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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눈폭탄에 출근길 시민들 '총총'…대중교통 북새통

등록 2017.01.20 09:23:28수정 2017.01.20 09: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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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큰 추위라는 뜻의 절기상 대한이자 많은 눈이 내린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에 눈이 쌓여 있다.2017.01.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큰 추위라는 뜻의 절기상 대한이자 많은 눈이 내린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에 눈이 쌓여 있다.2017.01.20.  [email protected]

밤사이 서울 6.5㎝ 눈 쌓여
 이른 시간에도 대중교통 북적
 "일찍 나왔는데도 지각했어요"

【서울=뉴시스】사건팀 = 절기상 '대한'(大寒)인 20일. 밤사이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새하얗게 덮인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거리는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발목까지 쌓인 눈에 시민들은 조심조심 발을 내디뎠다. 출근 시간이 임박한 무렵엔 거북이걸음을 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서두르면서 행여나 넘어질세라 긴장한 기색이었다.

 오전 6시 밤새 내린 눈에 도로가 얼까 시민들은 동이 트기 전부터 도로에 쌓인 눈을 싸리비로 쓸었다. 총총걸음으로 길을 걷다가 눈 쌓인 거리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차가운 바람과 눈을 피하기 위해 모자를 덮어쓴 채 시선은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우산을 쓴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내리막길을 만나면 넘어지지 않기 위해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총총걸음으로 언덕을 내려갔다.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린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17.01.20.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린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17.01.20.  [email protected]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역삼역으로 출근하는 최모(27·여)씨는 "직장이 다소 엄격한데 오늘은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구두 대신 방한화를 신었다"며 "눈이 워낙 많이 쌓여 그래도 발이 시리다. 늦으면 안 되는데 서두르질 못해 답답하다"고 했다.

 경기 평택에서 타일시공업자로 근무하는 윤성재(27)씨는 "오늘 눈이 너무 많이 와 작업이 모두 취소됐다. 함께 일하는 아저씨들이 10만원 날아갔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아쉬워하더라"고 했다.

 눈 소식에 시민들은 혼잡한 출근길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서둘러 나왔지만 이른 시간부터 대중교통은 직장인들로 붐볐다.

 빙판길 운전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지하철 이용객이 많아져 객실 안은 평소보다 다소 붐볐다. 시민들은 지하철역 입구에 들어서기 전 신발과 옷에서 눈을 털고 옷매를 정리했다.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명동으로 출근하는 김모(28)씨는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쉽게 택시를 잡았는데, 눈이 와서 이용객이 많아졌는지 도무지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10분가량 걸어 큰 도로까지 걸어 내려왔지만 그래도 택시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결국 버스를 타고 갔는데 차도 많이 막히고 사람들도 많았다"면서 "출근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걸렸다. 일부러 일찍 나왔는데도 지각을 해 결국 상사에게 혼이 나 억울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영등포구청역에서 만난 안모(28·여)씨는 "눈이 많이 내린다는 뉴스를 보고 평소보다 20분 일찍 나왔는데도 버스가 너무 안 와 결국 지하철을 타려고 한다"며 "동대문까지 가야 하는데 지각할까 봐 걱정"이라며 초조해했다.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린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눈이 쌓여 있다. 2017.01.20.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린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눈이 쌓여 있다. 2017.01.20.  [email protected]

 서울대입구역에서 교대역으로 향하던 오모(33)씨는 "출근 시간이 빨라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오늘은 눈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했다"며 "오전 6시가 막 넘은 시간인데도 지하철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직장인 임모(33)씨는 "차가 막힐 것 같아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가 괜히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도 자가용 승용차로 출근했다는 임씨는 "서울 시내 큰 도로는 눈이 어느정도 녹아 괜찮았지만, 사무실 건물 사이 골목 언덕길이 문제였다. 눈이 안 치워진 상태로 몇 센티미터씩 싸여있다보디 차가 위로 올라자기 못하고 미끄러지는 바람에 식겁했다"고 토로했다.

 오전 8시 기준 지난 19일 밤부터 현재까지 적설량은 관서지역 백령도 10㎝, 인천 8㎝, 수원 7㎝, 서산 6.5㎝, 서울 6.5㎝의 등이다.

 경기도에선 남양주 7.5㎝, 성남 6.5㎝, 평택 5㎝의 눈이 쌓였으며, 충청에서도 보은 13㎝, 예산 9㎝, 부여 7㎝의 눈이 거리를 덮었다.

 전라지역 주요 도시 적설량은 순창 7.5㎝, 익산 7㎝, 임실 5.5㎝, 장수 5.5㎝ 등이다. 중부지방은 낮부터 갤 전망이며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엔 오후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엔 밤까지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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