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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치킨업계]'이유있는 변신'…다양한 메뉴로 돌파구

등록 2017.01.20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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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치느님', '치맥', '치밥' 등 다양한 신조어를 만들며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외식 대표 메뉴 치킨이 트렌디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기름에 튀겨서 먹는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에 버무린 양념치킨이 대세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파를 얹은 '파닭', 다양한 시즈닝 가루를 뿌린 치킨, 오븐에 구운 뒤 매운 양념을 첨가한 치킨까지 이색적인 매뉴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또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자 일부 업체들은 건강한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치킨을 튀기기 전에 입히는 파우더 원료를 밀가루 대신 쌀, 현미, 통곡물 등으로 사용해 건강한 맛을 구현하는 업체도 등장했고 저염 치킨으로 염지에 차별화를 둔 업체도 늘고 있다.

 생닭을 조각내지 않고 튀겨 오랜세월 인기를 끌고 있는 옛날통닭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고추마늘닭', '콘치즈닭' 등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메뉴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야식계의 대표 음식 치킨이 끊임없이 변신을 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치킨의 변신을 알기 위해서는 치킨의 역사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들이 추억속에 간직하고 있는 치킨, 그리고 현재도 사랑받고 있는 치킨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프라이드 치킨 시대가 열린 것은 1971년 해표 식용유가 출시되면서 닭과 기름의 양산화가 갖춰졌을 때부터다.

 1977년 한국 최초의 프라이드 치킨집 림스치킨이 신세계 백화점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1979년에는 롯데리아에서 조각치킨을 판매하며 치킨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1980년대에는 멕시칸치킨, 처갓집 양념통닭, 이서방 양념통닭, 스모프 양념통닭, 멕시카나, 페리카나 등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치킨 브랜드들이 다수 등장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시대를 이끌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교촌 치킨이 몰고온 '간장치킨 열풍'이 치킨업계를 이끌었다.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간장맛이 가미된 치킨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

 "치킨은 프라이드 또는 양념으로 먹어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깨진 이후에는 우후죽순 퓨전치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 치킨집을 오픈하는 창업자가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늘어난 것도 치킨 브랜드가 변화를 꾀하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킨집의 평균 생존 기간은 3년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생존율은 20.5%에 불과했으며 특히 창업자의 49.2%는 3년 이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드와 양념치킨이라는 단순한 메뉴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이때부터 형성됐다. 

 가장 먼저 업계에 신선한 화두를 던진 곳은 굽네치킨과 오븐마루치킨이다. 이들 업체는 오븐에 구워 낮을 열량으로 소비자들의 건강과 맛을 챙긴다는 기치를 내걸며 고객 몰이를 했다.

 자극적인 맛으로 승부하는 업체도 다수 등장했다. 멕시카나의 '땡초치킨', 치킨매니아의 '청양불고추치킨', 굽네 '볼케이노' 치킨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들은 맛있게 매운 치킨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 높은 매출을 이끌어내며 치킨의 또 하나의 메뉴를 성공시켰다.

 최근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치밥을 겨냥한 메뉴도 등장했다.  비비큐(BBQ)는 '올리브 치도락'을 출시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리브 치도락은 올리브유로 조리한 비비큐 치킨과 영양을 고려한 삼색반찬, 다양한 양념 소스로 구성됐다. 양념에 밥을 비벼먹을 수 있어 치킨을 먹으면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옛날통닭 전문 프랜차이즈 '오늘통닭'은 '고추마늘닭', '콘치즈닭' 등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메뉴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고추마늘닭은 짭짤한 간장 베이스 소스를 묻힌 통닭에 매콤한 고추와 알싸한 마늘을 듬뿍 얹은 치킨으로 기존 통념을 깬 치킨 메뉴로 분류된다. 따뜻한 콘치즈에 매콤한 통닭을 곁들여 먹는 콘치즈닭도 트렌디한 변신을 한 메뉴로 꼽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치킨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최근에는 시즈닝을 이용한 치킨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허니버터칩의 영향으로 꿀을 넣은 치킨도 나오는 등 이색적인 치킨 메뉴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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