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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늘고 공급부족 LCD, 갑을 역전…샤프 돌아선 삼성 '곤혹'

등록 2017.01.20 10: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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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017.01.1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CD 패널 수요가 늘고 공급은 부족해지면서 세트업체와 부품사간의 갑을 관계가 역전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 관계자들은 "부품사가 세트업체에게 공급을 위해 맞춰주는 구조는 현재 LCD 시장에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패널 공급부족 상황에서 부품사는 갑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장기화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는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가 패널 공급을 중단하며 난항에 빠진 바 있다.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이 한국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 원인으로 거론됐지만 업계는 이것이 유일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샤프는 지극히 자사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이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어차피 공급부족이니 삼성전자처럼 물량을 담보해주는 고객에 목 맬 이유가 없고, 불량 위험이 높은 고사양 패널을 감당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기술의 선진화를 이룬 만큼 부품사에 6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을 요구하며 UHD 이상의 고화질도 갖춰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개구율과 휘도 등 다른 특성에서도 마찬가지로 고사양을 요구하는 고객사인 셈이다.

 따라서 호황을 지나고 있는 부품사인 샤프의 입장에서는 생산 난이도가 낮은 저사양 제품을 만들어 출하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의 공급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삼성과 LG의 LCD 패널구동방식이 다른 만큼, 구동칩과 회로 설계 등을 변경하고 관련 금형을 제작하는 기간이 3~6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는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과 판매 측면에서도 오랜 기간 신뢰도를 쌓아온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조차 LCD 패널 사업 호황에서는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런 업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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