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리베이트 수첩 확보'…병원·제약업체·경찰관 등 전방위 수사

등록 2017.01.20 11:00: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경찰이 광주의 한 약품 도매업체를 압수수색해 리베이트 관련 수첩을 확보하고 광주와 전남 지역 8개 병원의 의사들과 의약품 도매업체를 수사하고 있다.

 또 일기 형식으로 적힌 수첩 속에 등장한 공무원과 경찰관을 상대로 유착 비리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20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말 광주 지역 C약품 도매업체의 압수수색 중 확보한 수첩에서 리베이트 관련 내용을 발견, 병원 의사와 도매업체 관련계자들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관행적으로 의약품 납품 매출의 일정 비율을 리베이트로 주고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2권 분량의 수첩은 일기 형식으로 작성돼 있으며 병원 의사와 도매업체 간 리베이트 관련 내용과 공무원, 경찰관들과 만나 식사를 한 내용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무원들이 병원과 의약품 도매업체 간 거래에 관여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경을 포함한 일부 경찰관들도 관련 의혹을 받고 있으며 다만, 구체적인 금액 등은 수첩에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애초 지난해 8월 "광주 지역 한 도매업체가 광주 E병원 관계자에게 15억원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줬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벌였다.

 그러나 4개월 간 내사를 진행한 수사관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차용증서, 계좌 입금, 이자지급, 자금사용 내용이 투명해 리베이트인지, 채무 관계인지 명확치 않다. 내사 종결하고 추가 단서가 확보되면 수사로 전환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사건을 지휘했던 경찰 간부는 해당 수사관을 교체하고 약품 도매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 문제의 수첩을 입수했다.

 해당 수사관은 현재 대기 발령된 상태다.
 
 수사 과정에서는 수첩에 이름이 올라 내사 대상이었던 광주 지역 또 다른 병원의 원장 B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베이트 관련 수사는 물론 수첩 명단에 오른 공무원과 경찰관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한 점 의혹없이 모두 밝혀내겠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병원장 사건과 관련해 동기와 리베이트 관련성까지 철저히 조사하겠다"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