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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타이어 이어 고속 인수 등 통해 지배구조 재편 추진

등록 2017.01.20 17: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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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서울=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고속 인수후 홀딩스와 합병도 이뤄질 듯
금호산업 지주사 형태 그룹 지배구조 재현 신호탄
그룹 "타이어 인수로 홀딩스와 고속 합병 진행하지 않는 듯"  

【서울=뉴시스】한상연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뒤 금호고속 인수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금호고속과 금호홀딩스(구 금호터미널)와의 합병도 이뤄질 전망이다.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와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등 핵심 사업부를 품었던 이전의 그룹 지배구조 재현을 위한 핵심 과정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작업이 성공리에 이뤄질 경우 금호고속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그룹 지배구조 재편 차원에서 금호고속과 금호홀딩스를 연내 합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말부터 내부적으로 금호홀딩스와의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자산 및 부채 조정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합병 시 비용 절감 및 대주주 측 지분 희석 등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박삼구 회장 및 동일인 측이 보유한 금호홀딩스 보통주는 61%다.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작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금호고속 내부적으로 자산 및 부채 조정 등을 포함한 금호홀딩스에 유리한 방향의 합병 비율 산출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 같은 작업은 합병에 따른 비용과 대주주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의 지주사 금호홀딩스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건설, 아시아나세이버 등이 함께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건설, 아시아나세이버 등이 함께 있다.    [email protected]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합병은 이전 지배구조 형태를 갖추는 첫 발이라는 데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금호산업은 과거 그룹 지주사로서 금호타이어,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등을 사업부 형태로 가지고 있었던 곳이다. 금호타이어는 2003년 6월 금호산업 타이어 사업부에서 현물출자 및 영업양수를 통해 분리됐고, 금호터미널과 금호고속은 각각 2006년 9월과 2011년 11월 분할돼, 현재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앞서 금호터미널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만들어졌던 특수목적법인(SPC) 금호기업을 흡수하며 현 지주사인 금호홀딩스로 재탄생했다.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합병이 이전 그룹 지배구조로 돌아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현재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인수와 금호고속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최종적으로는 금호홀딩스와 금호산업의 합병을 통해 이전의 지배구조를 완성하게 될 것이란 게 재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는 올 상반기 내 금호고속 인수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금호홀딩스와의 합병 및 관련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라는 중요한 현안 처리가 우선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지난해 완료하지 못했던 금호고속 인수 작업을 올 상반기 내 끝낼 예정"이라면서도 "현재 그룹 재건의 가장 중요한 금호타이어 인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이나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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