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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송해원칙 적용해야" vs KBS "제작 가이드라인" 공방

등록 2017.01.20 16: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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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칼럼니스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과 KBS가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출연 불가를 놓고 시작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황교익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해 선생은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 박근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며 "그럼에도 출연 금지는 없었다. 이게 바른 일"이라고 썼다.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든지 방송 출연 금지 같은 조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도 '송해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교익은 앞서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KBS가 나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하였다'라는 글을 올리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단체인 더불어포럼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것이 이유가 돼 방송 출연 금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KBS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통해 "출연 일정을 조율하던 중 황씨가 문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로 참여했고, 이를 인지한 즉시 대선정국에 돌입한 현시점의 민감성을 고려해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해줄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KBS 제작 가이드 라인'을 들었다. 이 가이드 라인은 선거 기간 중립성 유지를 위해 후보자 또는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거나 특정 정당 혹은 후보자를 공개 지지한 사람은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교익은 하지만 KBS 입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사실 상의 대선정국 돌입한 현 시점'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대선후보 등록도 안 됐다. KBS가 대선 기간 정하나"라고 반문했다.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해 줄 것을 권유'을 했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나도 '영구 출연 금지'로 듣지 않았다. 설마 그럴 생각은 아니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BS가 대선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적용하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논란이 커지자 20일 다시 공식 입장을 냈다. 특히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인 송해 관련 해명에 주력했다.

 KBS는 "논란이 된 방송은 18대 대선 3일전인 2012년 12월 1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이라며 "이 프로그램은 두 달여 전인 10월 14일 칠곡군에서 송해 선생 사회로 녹화됐다. 그런데 송해 선생이 정규방송 하루 전인 12월 15일 오후,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돌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에 따라 "당시 방송 여부를 긴급히 재검토했으나, '전국노래자랑'의 경우 수천 명의 관객들과 많은 출연자들이 방송을 전제로 참여해 녹화한데다, 이미 편성이 돼 공지된 방송을 하루 전에 취소하기는 어렵다는 상황판단하에 방송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현재가 선거기간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공식 선거기간이 아니지만 황교익 씨의 경우 2월 말에서 3월 정도에 방송할 예정으로 섭외한 상황이어서 향후 대선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3월이 되면 공식적인 선거기간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건은 '황교익이 야당 대선후보 지지자여서 출연금지 했다'는 설로 퍼지면서 KBS 내 방송 출연과 관련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KBS는 "블랙리스트 논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개그맨 최형만 씨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해 아침마당 제작진이 이를 인지한 뒤 출연정지 시킨 사례가 있다"고 했다.

 또 "이만기 씨는 지난해 총선 출마를 했고, 하일 씨는 지난해 전국구 후보 신청을 했는데 제작진은 이들에 대해서도 선거 기간 이전에 출연을 정지시킨 바 있다"며 "KBS는 황교익 씨와 같은 사례 발생 시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원칙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할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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