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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9개월 만에 다시 명동예술극장…국립극단 2017 시즌

등록 2017.01.20 18: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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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영, 국립극단 연극 '갈매기' 간담회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4년 만인 지난해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갈매기'로 호평 받은 배우 이혜영이 9개월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20일 공개한 '2017 시즌 라인업'에 따르면 이혜영은 오는 2월24일부터 4월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에서 타이틀롤을 맡는다.

 과거 자신의 가족을 배반하고 사랑을 선택한 여인 메디아의 욕망이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분노라는 감정과 맞닿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국립극단과 작업한 '겨울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헝가리의 배우 겸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가 연출을 맡아 그리스 비극의 무게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

 심리 묘사와 미장센으로 유명한 극단 물리의 한태숙 연출은 조지 오웰의 원작을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이 각색한 '1984'(10월20일~11월19일 명동예술극장)를 작업한다.

 1984년을 배경으로 전체주의 국가의 상징인 눈에 보이지 않는 관찰자 '빅 브라더'를 다룬다. 2013년 영국에서 초연된 버전으로 앞으로 50여년 뒤의 미래 세계를 현실로 설정한다.

 2014년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부터 지난해 '산허구리'까지 그간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우리 희곡을 발굴하여 선보인 국립극단의 대표 기획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로 이용찬의 '가족'(연출 구태환, 4월21일~5월14일 명동예술극장)과 채만식의 '제향날'(연출 최용훈, 10월12일~11월5일 백성희장민호극장)이 공연된다.

 한국 말맛을 가장 잘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 극작가 배삼식의 신작으로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1945'(가제)(7월 5~30일 명동예술극장)도 기대작이다.

 국립극단이 창작극 개발의 하나로 공동창작에 방점을 두고 시작한 '한국인의 초상2'(9월 6~25일 명동예술극장)는 지난해 고선웅 연출에 이어 올해  뮤지컬과 영화를 넘나드는 작가 겸 연출가 장유정이 맡아 눈길을 끈다. 국립극단 시즌단원이 함께하며 여성적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고민을 그린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극작가들의 시선으로 한국인을 바라보는 다섯 편의 연극도 무대에 오른다. '한민족디아스포라전'이라는 이름 아래 6월부터 7월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에서 연달아 공연된다.

 뉴욕타임스로부터 '현재 가장 모험적인 극작가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받은 영진리의 '용비어천가', 극작가겸 방송작가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줄리아 조의 '가지', 2015년 CBC에서 TV시리즈로 제작돼 국내에도 유명해진 인스 최의 '김씨네 편의점', 극작가 겸 영화 제작자인 인숙 차펠의 첫 번째 희곡으로 영국 극작가상인 '더 베리티 바게이트 어워드'를 받은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 뉴욕에서 다양한 경험 끝에 극작가로 자리매김한 미아 정의 '널 위한 나, 날 위한 너'가 선보인다.

 각각 오동식, 정승현, 오세혁, 부새롬, 박해성 연출과 만나 익숙하고도 낯선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국립극단이 작년년부터 진행해 온 젊은 극작가들의 신작개발 네트워크 '작가의 방'을 통해 개발된 윤미현 작가의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4월 7~23일 소극장 판)가 지난해 낭독공연에 이어 국립극단 '젊은극작가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서울=뉴시스】국립극단 2017 시즌 라인업

 '고등어', '죽고 싶지 않아', '타조 소년들' 등으로 지난해 청소년극으로도 호평 받은 국립극단이 올해에도 두 편의 청소년극 신작을 발표한다.  

 극작가 박춘근이 '2016 미국 케네디센터 - 뉴 비전스 뉴 보이스(New Visions New Voices)'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숙성시킨 '말들의 집', 신인작가 황나영이 소녀들의 사랑을 솔직담백하게 그린 작품으로 작년 국립극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 '창작희곡 낭독 쇼케이스'를 통해 발굴 된 '아는 사이'고 관객들을 기다린다.  

 지난 공연 때 인기를 누린 '국립극단 레퍼토리'로는 이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 스타 연출가 고선웅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2월12일까지)과 2015년 호평 받은 낭만 활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5월 4~21일)는 판에서 백성희장민호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온다. 이번 공연 이후 지방공연을 돈다.  

 국내 연극계의 거목으로 '백마강 달밤에' '춘풍의 처' '왜 두 번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을 선보인 거장 연출가이자 극단 목화를 이끄는 오태석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5월25일~6월18일 명동예술극장)도 기대작이다.

 오태석은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웨딩드레스'가 당선돼 등단, 올해로 데뷔 50년을 맞았다. 1995년 초연 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한국어의 운율을 살린 리듬감 넘치는 대사와 전통적 무대와 의상 등 한국적으로 잘 재해석한 표본으로 손꼽힌다. 2006년에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런던 바비칸센터에 초청, 15일간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연극계의 스타 노다 히데키는 '스텝 아웃사이드(Step Outside)'(11월 23~26일)로 다시 한 번 국내 관객과 만난다. '빨간 도깨비', '더 비(THE BEE)'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그의 작품은 웃음 가운데 인간의 단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섬뜩함을 지녔다.

 쌍둥이 남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소극으로, 기존 작품 속에서 소외된 인물 '말볼리오'에게 초점을 맞추는 셰익스피어의 '십이야'(12월 6~28일 명동예술극장)가 올해 연말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와 공동으로 제작해 호평을 받았던 김영하 원작의 '빛의 제국'은 올해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중소도시에서 투어를 돈다.

 국립극단은 이에 따라 올해 '기억과 욕망'이라는 주제 아래 총 21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김윤철 예술감독은 "오늘날의 우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규정하고, 파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현재 우리 모습의 근원인 과거에 대한 '기억'과 앞으로의 행동에 방향키를 쥐어주는 '욕망'을 주제로, 다양한 시각에서 한국인의 모습을 바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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