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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김기춘·조윤선 약 3시간 영장실질심사…'혐의 소명' 쟁점

등록 2017.01.20 18: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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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관리의 '설계자'로 거론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7.01.20. suncho21@newsis.com

김기춘, 까다로운 검사 출신 수사 대상
 조윤선, 현직 장관 중 첫 영잘실질심사
 구속 여부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  

【서울=뉴시스】오제일 임종명 심동준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김기춘(78)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각각 약 3시간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 약 1만명을 각종 지원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작성된 명단을 말한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26분께까지 약 3시간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김 전 실장 측은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오후 1시32분께 구치소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오전 9시25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말없이 출석했다. 9시59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서도 질문 세례에 묵묵부답이었다.

 그는 출석 전후 대체로 태연한 표정이었다.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법원에 등장해 구속 가능성을 어느 정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조 장관에 대한 영장실짐심사는 오후 1시40분부터 오후 4시50분께까지 약 3시간10분 이뤄졌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17.01.20. suncho21@newsis.com

 그는 오전 10시2분께 김 전 실장과 비슷한 시간대에 법원에 출석해 심리 때까지 대기했다. 오전 11시50분부터 53분까지 약 3분 화장실을 들르기도 했다.

 조 장관 측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방어권을 보장해줄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장관은 오후 4시59분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않은채 긴장한 모습으로 구치소로 이동했다. 현직 장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조 장관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오전 9시10분께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영장실질심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이 법원 출석 과정에서 대동한 문체부 직원과 취재진 사이에 한 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하고 문체부 1급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인하는 등 위증해 고발당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법률에 정통한 김 전 실장을 가장 까다로운 수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왕실장', '기춘대원군' 등으로 불리면서 정치, 사회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 장관은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때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존 수백명이던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문화·예술계 인사 수는 조 장관 선임 이후 수천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에 박 대통령이나 최씨가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한 김 전 실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이 주된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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