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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이후 '트럼프 랠리' 지속 …'S&P500' 6%↑-'러셀2000' 12.7%↑

등록 2017.01.20 19: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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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지난해 11월 8일 치러진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S&P 500 index)가 6%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의 당선이 증시 폭락을 부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오히려 예상 밖의 가파른 ‘트럼프 랠리’가 이어진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당선 이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6% 오르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12.7%나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지난 50여 년 동안 첫 임기 선거에서 승리한 미국 대통령 당선인들 중 이처럼 증시에 자극을 준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1960년 리처드 닉슨을 누르고 당선됐던 존 F. 케네디가 S&P 500 지수를 8% 견인한 이후로는 트럼프가 가장 큰 폭으로 증시 부양을 이끈 대통령 당선인이다.

 투자회사인 슈로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이스 웨이드는 “투자자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양속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 대선 전 월가에서 ‘트럼프 랠리’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대부분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 증시가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대선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 7일 만일 트럼프가 올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투자자들은 이를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버금가는 충격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승리 시 MSCI 신흥시장 지수가 최소한 10% 이상 즉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S&P 500 지수가 즉시 13% 급전직하 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시티그룹의 자산 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미증시 하락폭을 5%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 증시는 이와는 정 반대의 모습을 나타냈다. 대대적인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규제완화, 세금 감면 등 트럼프의 공약들이 미국경제를 부양시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트럼프의 경기 부양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은행주들의 랠리를 불러왔다.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의 이자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지난해 미 대선 이후 12.7%나 급등했다. 러셀 2000 지수는 2016년 초반부터 하락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으나 트럼프의 당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경기부양책과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미 국내시장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성장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러셀 2000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도 부양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미 대선 이후 세계증시의 시가총액은 2조5000억 달러나 더 늘었다. 미 증시의 시가총액만 따져도 1조6000억 달러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멕시코 증시는 19.8%나 급락했다. 시가총액 719억 달러가 바람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같은 기간 16%나 폭락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35%의 징벌적 관세 부과, 멕시코 국경 담장 건설 등을 내세운 트럼프의 당선에 따른 경제쇼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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