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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컷팅엣지100 '100% 낙찰'과 희비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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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2-03 19:13:38  |  수정 2016-12-28 16: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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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진작가 김민경의 'The Same Earth',130.3x162.2cm,낙찰가 400만원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팔게 있고 안팔게 있다" vs "시장 활성화면에서 긍정적이다"

 지난 2일 서울옥션이 2016 첫 기획경매로 펼친 '컷팅엣지 100'이 100% 낙찰되면서 미술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이 경매는 전국 26개 대학출신의 젊은 작가 100명의 100점을 경매에 올려 일괄 100만원에 시작했다. 시작가의 4배를 웃도는 낙찰가도 나왔다. 91,92년생 작가들 작품이다. 낙찰총액은 1억3300만원. 서울옥션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신진 작가 작품 활동비로 지급될 예정이며 낙찰 수익금은 미술대학의 장학금으로 기부된다"고 말했다.

 예비작가의 100% 낙찰 선전은 명암이 교차한다. 미술계 인사는 경매사의 역할에 대해 지적했다. "경매사는 리세일이 될 그림을 팔아야한다. 밑지더라도 사갈 사람이 있는 그림을 팔아야 한다"면서 "요즘 미술시장은 전부 '먹튀'"라고 일갈했다. '한번 팔면 땡'이라는 것이다.  

 서울옥션은 이 경매를 신진 작가를 후원하고 발굴하고 사회공헌을 할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미술 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품만을 위탁 받는 것이 아니라 한국 미술시장을 이끌어 갈 신진 작가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또한 수익금을 모두 후원하고 기부한 것이 조금이나마 미술계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취지다.

 '커팅엣지'경매는 서울옥션의 활력소같은 경매였다. 지난 2004년말 시작해, 2006~2007년 미술시장에 '스타작가' 열풍을 주도했다. 이동기, 이강욱, 안성하, 이환권, 홍경택, 김도균, 도성욱, 이동재, 권기수, 이호련 등이 커팅엣지 경매에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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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진 작가 남학현의 'A Portrait keeping light #8',  162x130cm,낙찰가 260만원.
 젊은 인기작가의 작품을 경매에 올린 이전 컷팅엣지경매와 달리 이번 컷팅엣지는 대학교수들이 추천한 경매라는 점이 큰 차이다. 학교의 의지도 반영됐다는 점이다. 이 경매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으로 시작가의  4배인 400만원에 팔린 윤슬미 '사색의 창'은 삼육대 미술대학 졸업생으로 하태임 교수의 추천으로 참여했다.

 미대생의 공통된 고민은 단과대와 마찬가지로 취업이 급선무다. '전업작가'로서의 길을 찾는 것이다. 예비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기위한 창구는 빈약하고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이번 경매는 유통활로 개척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단순히 젊은 작가들을 도와준다는 취지가 아니라 미술전공자들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제도적인 창구를 열어준 상황으로 비춰진다. 자신의 작품이 낙찰되는 순간을 지켜본 김민경 작가는 “경매 현장이 이토록 뜨거울 줄 몰랐다. 청년 작가로서 좋은 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 작품에 호응을 해 줘서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매사 입장에서 새로운 상품개발처럼 잠재된 수요자를 개발했다는 의미도 있다. 중저가 시장의 잠재력과 문화욕구가 있는 다양한 수요층이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한 자리다.

 이번 컷팅엣지에 출품된 작품들은 다양하고 색감 기법 형상성 내용 구성이 다양했다.  현재 미술시장을 이끄는 단색화풍에 치우친 작품은 없었다. 이런 면에서 100% 낙찰은 소비자들이 트렌드에 지배당하는건 아니라는 것을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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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진 작가 이덕용의 '상대적인 상대 Series',낙찰가 220만원.
 화랑가의 시선은 곱지않다. 양가적인 입장이다. 미술시장의 유통활기를 위한 이벤트는 일단 반기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례화되고 지속적으로 연속되는 것에 대해서 고개를 흔든다. 원래 경매사의 성격은 리세일장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경매사의 왕성한 이벤트는 시장의 역할론,구조틀을 흔드는 위험요소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낙찰된 젊은작가들에 우려도 나온다. 작가주의적 역량을 키우기위해 노력하기보다  판매를 위한 상업적인 인식이 확산될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다. '미래 자산'인 젊은 작가들을 멀리, 크게본다면 득이 될 게 없다는 지적이다.

 한 미술평론가는 건강한 미술시장 생태계를 위해선 각각의 역할에 충실해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만약 이번 컷팅엣지와 같은 경매가 이어지려면 학교와 화랑 경매사가 트라이앵글의 상생구조를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미대에서도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서는 화랑과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 학교는 화랑과 협의를 해서 추천작가를 선정하고, 화랑은 전시를 통해 작품을 보여주고, 또 그중 대표작을 선정해 경매장에 내놓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인사동 한 화랑주인은 "경매사가 활기를 띌수록 움츠러든다"면서 "젊은작가까지 경매에 끌어들이는 국내 경매사의 시스템은 믿을수 없다"고 전했다. 경매에서 '간을 보고', 될성 부른 작가들은 경매사의 모체인 자사 화랑에 편입시키는 판이라는 것이다. 국내 양대 경매사가 '좋은 일'하고도 박수를 못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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