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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김기덕 감독, 배신당하고 폐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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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0-12-19 08:04:00  |  수정 2017-01-11 13: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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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영화 ‘사마리아’(2004), ‘숨’(2007) 등으로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관을 탁월하게 표현한 김기덕 감독(50)이 폐인처럼 살고있다.

 특유의 날카롭고 예리한 눈매는 더 이상 없다. 머리를 길게 길렀고, 살이 쪘으며, 얼굴에는 윤기가 없고,눈빛은 흐리멍텅해졌다.

 측근은 “지금 김 감독은 사람들을 만나기조차 싫어하고, 조금 과장하면 죽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며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은지 머리도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마주쳤을 때 못알아볼 정도로 기력이 없다”고 전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배신의 상처 탓이라고 짚었다. 지난 2년간 김 감독은 자신의 연출부와 조감독을 거친 ×감독의 영화 2편으로 골머리를 앓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감독이 올초 선보여 히트한 영화의 기획자였다. 외부에서 들어온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따라 감독과 출연진을 확정한 다음 세부 조율 중이었다. 그러나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라는 C배급사 등의 우려로 전작을 히트시킨 ×감독으로 연출자가 교체됐다.

 배급사와 의견 차이가 있던 김 감독이 반발했지만, 김 감독 곁에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다시피한 PD가 C배급사와 함께 ×감독을 구슬러 시나리오를 들고 나와 영화로 제작, 성공했다.

 PD와 ×감독은 김 감독이 가장 아끼고 신뢰한 존재였다. 특히, PD는 다른 이들이 김 감독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막을 치며 김 감독 관련 일을 독점했다. PD가 떠나자 김 감독에게는 남는 것이 없게 됐으며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

 ×감독의 전작도 김 감독을 지치게 만들었다. 나름대로 성적을 낸 이 영화의 배급을 대행한 곳과 배급 수수료 등 금전적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결국, 법원까지 가게 됐고 김 감독이 승소했으나 이번에는 영화상영관과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김 감독은 집을 나와 경기 파주에서 부인, 딸과 함께 기거 중이다. 가까운 이들이 찾아가도 만나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외국에서 온 친구들도 외면하고 있다.

 “김 감독이 사람을 만나 무엇이라도 얘기를 해야 할텐데 그러지 않고 있다. 언론 인터뷰도 사양하고 있다”면서 “혹시 다른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김 감독은 1년에 작품 1편과 다음 작품의 반 정도까지 진행하는데 2008년 ‘비몽’ 이후 작품활동을 안 한 지 2년이 넘었다”며 “다른 감독들이 한 편 만들고 3, 4년 휴식기를 가지는 것과 비교하면 근 10년을 영화에서 손을 놓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답답해했다.

 김 감독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타고, 주요 해외영화제에 초청을 받는 등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마스터’로 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김기덕 사단’이라 할 수 있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36), ‘폭풍전야’의 조창호 감독(38), ‘풍산개’를 촬영하고 있는 전재홍 감독(33) 등이 올해 한국영화계의 한 축을 잡았다. 

 agac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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