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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귀환, 정태춘·박은옥 '바다로가는시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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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2-02-16 19:26:15  |  수정 2016-12-28 0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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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가수 정태춘, 박은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썬뮤직에서 콘서트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연습 현장을 공개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는 가수 정태춘, 박은옥의 10년 만에 11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로 3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악은 우리 부부 사이를 오랫동안 잇게 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 정태춘(58)의 부인인 가수 박은옥(55)은 16일 "음악으로 인연을 맺고 결국 음악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 그대로인 정태춘·박은옥 부부는 10년 만인 최근 11집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를 발표했다. 그간 부부는 칩거하다시피 활동을 자제해왔다. 2002년 정태춘이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박은옥 역시 남편을 따라 세상을 등졌다. 

 2009년 가을 '정태춘 박은옥 30주년 기념 콘서트'와 중견 미술인들이 마련한 '정태춘 박은옥 30주년 기념 헌정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잠시뿐이었다. 그러던 정태춘이 다시 노래를 만들게 된 걱은 "지난 30여년을 함께 해 준 아내 박은옥을 위해서"다.

 박은옥은 그래서 "개인적으로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놓았다. "저를 위해서 출발한 앨범이거든요. 사실 제 손에 음반 한장 건네주고 끝내려고 했던 앨범인데 여기까지 온 거예요. 아내로서뿐만 아니라 음악적 동료로서, 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속에서 노래가 나오는 것을 막지 말고 음반을 발표했으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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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가수 정태춘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썬뮤직에서 열린 콘서트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하이라트 공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는 가수 정태춘, 박은옥의 10년 만에 11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로 3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suncho21@newsis.com
 앨범에는 타이틀곡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등 신곡 8곡과 헌정곡 1곡 등 총 9곡이 실렸다. 정태춘이 2010년 하반기 집중적으로 새 노래를 썼고, 지난해 여름과 가을에 녹음을 마쳤다. '강이 그리워'와 '섬진강 박 시인' 등 부부가 거의 사적으로 주고받는 다소 우울하지만 담담한 대화에서 영감을 얻은 곡들이 대부분으로 시집의 분위기가 풍긴다.

 노숙자 추모제에서 부르고자 만든 '서울역 이씨'는 정태춘의 예전 음악적 색깔을 가져온 듯하다. 1992년에 발표한, 민중가요의 변형인 '92년, 장마 종로에서'는 다시 불러 '헌정곡'으로 실었다. 이 곡에 대해 박은옥은 "진보활동가로 활약한 정태춘의 마음을 다시 헤아려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하다"고 여겼다. 

 타이틀곡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는 노래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제목이 완성돼 있었다. "철저히 유배된 자아라는 느낌을 담은 노래에요. 사적인 느낌일 수도 있고 사상적인 것일 수도 있죠. 절망으로 바다까지 간 사람이 내 속에 들어와 있더라고요. 물(바다)은 다른 상상으로 연결된 통로라고 할 수 있죠. 시내버스는 순환이라 돌아올 수밖에 없고…. 되풀이되는 절망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정태춘은 이번 앨범이 기존의 앨범과 다른 것은 크게 두가지라고 설명했다. "문학적인 면을 생각해서 조금 더 좋은 가사를 만들어보는 생각이 컸다"는 것이 하나요, "처음으로 컴퓨터로 편곡 작업을 한 것"이 두번째다. "무엇보다 음악을 여러 색채감과 공간감이 느껴지도록 풍부하게 담아보자, 그런 마음을 가지고 만든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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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가수 박은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썬뮤직에서 열린 콘서트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하이라트 공연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는 가수 정태춘, 박은옥의 10년 만에 11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로 3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suncho21@newsis.com
 음악 작업을 다시 하면서 조금씩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음악적 갈증이 해갈됐다고 하기보다는 풀린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음악은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수단이었다"는 설명이다. "그 속에 메시지를 담아서 굳이 전달하기 위한 음악도 있었고 누가 듣지 않더라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음악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그만 둔 기간) 나를 개선하면서 지내온 과정에서 노래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도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알렸다.

 박은옥은 "남편이 음악적으로 부럽기도 하고, 존경한다. 이런 부분이 부부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나 역시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는데 삶을 힘들게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태춘은 "좋은 앨범을 만들고자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즐거웠던 건 잘 모르겠다"면서도 "시의성이나 사회와는 무관하게 아내와 우리를 기다린 소수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곡을 썼고 녹음 작업을 했다"고 눈을 빛냈다.

 부부는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 3월 6~11일 서울 대치동 KT & G 상상아트홀에서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란 타이틀로 콘서트를 펼친다. 6만6000원. 쇼노트. 02-3485-8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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