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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간첩누명 美한인사회가 벗긴다’ 스티븐김 박사 후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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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11-28 07:08:00  |  수정 2016-12-28 08: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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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촉망받는 군사안보전문가에서 하루아침에 국가안보를 위협한 스파이 누명을 쓴 스티븐 김(46 김진우) 박사를 구하자는 한인사회의 뜨거운 목소리가 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뉴욕 플러싱에서 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가 기금을 전달한데 이어 26일 금강산 연회장에서는 스티븐 김 박사 후원의 밤이 펼쳐졌다. 또 27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선 뉴저지구명위원회 출범 및 후원금 전달식이 열리는 등 스티븐 김 박사를 돕기 위한 한인사회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3.11.27. <사진=스티븐김 미주구명위 제공>  robin@newsis.com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힘없는 한인이라고 희생양을 삼았나?”

 미주한인사회가 분기탱천했다. 촉망받는 군사안보전문가에서 하루아침에 국가안보를 위협한 스파이 누명을 쓴 스티븐 김(46 김진우) 박사를 구하자는 한인사회의 뜨거운 목소리가 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뉴욕 플러싱에서 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가 기금 전달과 이모 박경희 전 한미현대예술협회장의 구명 호소 기자회견이 열린데 이어 26일 금강산 연회장에서는 스티븐 김 박사 후원의 밤이 열렸다.

 또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7일엔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선 스티븐 김 박사와 사촌동생 윤경숙 씨 등이 자리 한 가운데 뉴저지구명위원회 발기위원회 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에선 문 조 푸른투어 사장이 대표로 선정되고 후원금도 전달됐다. 뉴저지구명위원회는 스티븐 김 구명을 위한 광고 및 홍보활동, 후원금 접수, 탄원서 서명운동 등을 측면 지원하게 된다.

 지난 2009년 6월 국무부 정보총괄 수석고문 자격으로 북핵프로그램을 연구하던 스티븐 김 박사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보도한 Fox 뉴스의 제임스 로슨 기자에게 국가기밀을 노출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김 박사는 “기자의 취재에 도움말을 주라는 국무부의 지시에 따랐고 인터뷰 내용 또한 누구나 예측 가능한 사실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으나 검찰은 김 박사에게 무시무시한 ‘간첩죄(the Espionage Act)’를 적용했다.

 이후 검찰은 ‘플리 바겐(감형 조건 유죄 합의)’을 제안했으나 김 박사는 “내가 왜 간첩이냐?”며 단호히 거절하고 법정싸움에 들어갔다. 간첩이라는 낙인을 찍은 무소불위의 국가기관과 억울한 누명을 벗으려는 일개 아시안학자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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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촉망받는 군사안보전문가에서 하루아침에 국가안보를 위협한 스파이 누명을 쓴 스티븐 김(46 김진우) 박사를 구하자는 한인사회의 뜨거운 목소리가 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뉴욕 플러싱에서 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가 기금을 전달한데 이어 26일 금강산 연회장에서는 스티븐 김 박사 후원의 밤이 펼쳐졌다. 또 27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선 뉴저지구명위원회 발기인 모임 및 후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뉴저지구명위원회 발기인 대표 푸른투어 문 조사장이 스티븐 김 박사(왼쪽 네 번째)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2013.11.27. <사진=스티븐김 미주구명위 제공> robin@newsis.com
 스티븐 김 박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을 변호했던 아베 로웰 등 유명변호사들을 선임했지만 검찰의 ‘시간끌기’로 재판이 계속 연기되면서 변호사 비용만 80만 달러가 넘게 들어갔다.

 이 때문에 부모가 집을 팔고 스위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누나 유리 루텐버거 씨까지 가세했지만 더 이상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명석 전 퀸즈한인회장의 주선으로 지난 8월 뉴시스 등 언론보도를 통해 김 박사의 딱한 사정이 널리 알려지면서 미주한인사회에서는 ‘구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용선, 남안식, 최영배, 이명석)’가 조직되고 본격적인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

 한인사회에서는 김 박사가 당시 취재기자에게 기밀서류를 전달한 적도 없고 미국의 안보를 해칠만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한 적도 없다는 점에서 ‘민감한 언론보도를 빌미로 김 박사가 희생양이 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혐의가 뒤집어진다면 검찰 등 국가기관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끌기로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웰 변호사도 “김 박사가 기자와 나눈 대화가 기밀 누설이라면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정보를 언론에 제공한 여러 사례들은 왜 기소가 안됐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스티븐 김 박사는 아홉 살이던 1976년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민온 1.5세다. 워싱턴의 명문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한 그는 92년 하버드대학원에서 ‘국가안보’로 석사를 받고 99년 예일대에서 외교 및 군사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군정보센터에서 중동관련 정보분석관으로 일한 그는 9.11 사태후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로 옮겨 북한과 북핵 연구에 집중했다. 국방정책위와 키신저 전 국무장관, 체이니 전 부통령 등에게 브리핑을 하는 등 잘 나가는 군사안보전문가였던 그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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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촉망받는 군사안보전문가에서 하루아침에 국가안보를 위협한 스파이 누명을 쓴 스티븐 김(46 김진우) 박사를 구하자는 한인사회의 뜨거운 목소리가 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뉴욕 플러싱에서 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가 기금을 전달한데 이어 26일 금강산 연회장에서는 스티븐 김 박사 후원의 밤이 펼쳐졌다. 또 27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선 뉴저지구명위원회 출범 및 후원금 전달식이 열리는 등 스티븐 김 박사를 돕기 위한 한인사회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3.11.27. <사진=스티븐김 미주구명위 제공>  robin@newsis.com
 그간 버지니아 거주지에서 25마일 이상을 벗어날 수 없었던 스티븐  김 박사는 법원의 허락을 얻어 이날 뉴욕서 열린 후원의 밤에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4년간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속에서 살았다. 가족들의 재산이 탕진되고 아내도 떠나가면서 살고 싶지 않았던 순간도 많았다”고 털어놓고 “하지만 오늘 더 이상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드시 법정에서 무죄를 입증해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스티븐 김 박사의 재판은 내년 4월 28일로 잡혀있지만 이것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김박사의 변호비용은 앞으로도 최소한 100만 달러 이상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석 위원장은 “스티븐 김 박사가 힘있는 유태계이거나 백인이라면 이처럼 억울한 일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스티븐 김 박사의 구명을 통해 우리 한인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민족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각별한 관심을 호소했다. 스티븐 김 박사 돕기 운동 문의: 1-646-250-6189.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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