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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변화, U이론…오토 샤머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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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05-29 07:11:00  |  수정 2016-12-28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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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의 저자 오토 샤머 교수는 1995년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인 피터 센게의 요청으로 MIT대학에 온다. 샤머 교수는 150명에 달하는 세계의 리더들을 인터뷰하던 중 그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내면 공간’의 작용을 알게 된다. 내면의 변화로 몰입을 경험하고, 시야가 열리면서 나와 관계된 모든 이들을 성공적인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오토 샤머는 10년에 걸쳐 '내면 공간'을 파헤친다. 그 결과 샤머 교수는 'U-이론'을 완성한다. 그는 8년간 현장에 'U-이론'을 적용하면서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는 'U-이론'과 현장 적용 사례를 담은 책이다. 빙산이론, U-프로세스, 발현감, 부존감의 개념을 바탕으로 의식의 획기적 변화를 꾀한다. 나와 자연, 나와 사회, 나와 타인, 나와 자아 사이에 벌어진 격차를 좁혀 결국 본질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보고, 느끼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U-이론'은 의식적으로 접근해야 가능한 변화 과정이다. 먼저 '생각을 열어' 객관적·사실적 정보를 입수한다. 다음에는 '가슴을 열어'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의지를 열어' 마음을 비울 수 있어야 한다.

 샤머 교수는 이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단계마다 방해물이 있기 때문인데, 열린 생각을 방해하는 '판단과 의심의 목소리'와 열린 가슴을 방해하는 '냉소의 목소리', 열린 의지를 방해하는 '두려움의 목소리'가 그것이다. 이렇게 U자의 왼쪽을 따라 내려가면서 생각과 가슴과 의지를 열면 이른바 '프리젠싱(presence+sensing)', 즉 본질 차원에 이른다. 지향하는 미래 공간에서 변화를 감지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본질 차원의 고민 이후에는 U자의 오른쪽을 따라 올라가며 실행하는 단계에 접어든다. 이 과정을 저자는 '손'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손을 통해 직접적인 변화 과정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원형(prototype)'을 만드는 단계로, 여러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시험해보는 것이다. 원형을 통해 우리는 먹혀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보완이 필요한 부분 등을 판단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혁신, 일부가 아닌 전체에 유익한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  

 오토 샤머 교수가 U자형 프로세스를 떠올린 데는 대만의 국사이자 동양학의 고수 남회근 선사와의 인터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9년 남회근과의 인터뷰 당시 샤머 교수는 때마침 출간된 남회근의 '대학의 재해석'에서 큰 감명을 받았고, 그가 말하는 '정신과 물질의 재통합'에 관해 깊은 고찰을 하게 된다. 이후 서양의 직진식 사고방식과 순환형·곡선형 동양의 사고방식이 맞물려 직선과 곡선이 조합된 U자 형태의 이론이 완성됐다.

 U자 형태는 시작과 끝 지점이 서로 다르다. 현상에서 시작해 열린 생각, 열린 가슴, 열린 의지를 따라 깊숙이 내려가 프리젠싱 단계인 본질에 이르고, ‘손’을 통한 실행 과정을 거쳐 위로 올라오면서 전혀 다른 지점에서 끝을 맺는 식이다. 이로써 인식과 의식의 전환에 기초한 근본적 변화가 가능해진다.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에는 서양이론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동양철학의 정수도 녹아들어 있다. 그야말로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를 맛볼 수 있다. 엄성수 옮김, 436쪽, 1만7000원, 티핑포인트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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