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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청소년극이 지루하다고?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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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1-29 14:22:54  |  수정 2016-12-28 14: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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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사진=이다엔터테인먼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청소년극은 청소년이 본다는 선입견 때문에 딱딱한 도덕극이 되기 일쑤다.

 지난해 무대에 오른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은 이런 고정관념을 보란듯이 깨버렸다. 날 것 그대로의 학교 현장을 적나라하게 다뤘다.  

 욕설과 비속어가 수시로 튀어나오고 동성애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섹스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다. 그래도 선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더 청소년극 답다. 고등학교의 실상을 분장없이 그대로 투영한다.

 여기에 노래를 더해 만든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은 학생들의 억눌린 감정을 대신 토해낸다. '그냥 너' '재범이' '놓은 손' '나로 물든 세상' 등의 넘버(삽입곡)들은 뒤엉킨 분노와 불안을 표출할 곳 없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이레'는 노래를 통해 '지훈'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전교 1등으로 서울대 입시반이던 이레는 동성애가 발각돼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그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지훈의 손을 놓아버린 자신의 행위였다.  

 언제나 강한 척하던 '현신', 극 전개에 중요 인물인 왕따 소년 '봉수'도 마음 속 상처와 울분을 노래로 분출한다.  

 체육교사는 끊임없이 바람직하게 살라고 한다. 학교가 강요하는 바람직함은 '개성 없음'의 다른 이름이다.

 뮤지컬은 저마다 다른 개성의 학생이 그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고 넌지시 전한다. 어른들이 해야할 일은 학생 각자의 노래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안정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는 이레 역의 김대현, 이 작품이 뮤지컬 데뷔작으로 날 것의 매력을 발산하는 오인하 등 배우들의 호연도 볼만하다. 재범·기태 역을 맡는 구도균의 코믹 연기와 '나와 할아버지' '뜨거운 여름'을 지휘한 민준호 극단 공연배달서비스간다 대표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솜씨도 일품이다.

 청소년극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기분 좋게 깬다. 본래 연극인 만큼 '원소스멀티유스'의 모범답안도 제시한다.

 3월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작·각색 이오진, 음악감독 정혜진, 드라마터그 김중원. 4만원. 이다엔터테인먼트. 02-762-0010

 청소년극은 지루하지 않다 ★★★★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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