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미주

뉴욕서 40대 한인엄마 아동학대범 몰려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5-05-21 06:42:03  |  수정 2016-12-28 15:02:11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학교측 오인" 기자회견 주장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맥도날드에선 노인들이 맞고, 학교에선 엄마가 아동학대범으로 몰리고…'

 뉴욕한인들이 잇따라 수난을 겪고 있다. 플러싱 맥도날드 체인에서 70대 한인노인 3명이 20대청년으로부터 폭행을 당한데 이어 40대 엄마가 아동학대범으로 몰려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라정미)는 19일 JHS189 중학교에서 한인엄마 박모(48)씨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며 한인사회의 도움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최윤희 회장은 "베이사이드에 사는 엄마가 열세살 아들을 폭행했다는 죄를 뒤집어 쓰고 경찰에 체포됐다. 이분의 무죄 입증을 위해 협회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8일 퀸즈 베이사이드 MS158 중학교 7학년인 박씨의 아들 문모(13)군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서 이튿날 등교하면서 시작됐다. 학교측은 문군을 불러 상담을 통해 엄마 박씨가 폭행한 것으로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오후 5시께 경찰에 체포된 박씨는 너무 놀라 실신, 병원에 실려갔다가 유치장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튿날 풀려난 박씨는 "경찰이 왜 체포하는지 아무 이유도 말하지 않고 수갑을 채워 연행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퀸즈 베이사이드 소재 MS 158 중학교에 재학하는 박씨의 4남매중 막내아들 문종현(13)군이 놀이터 농구장에서 놀다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로 학교를 등교하면서 시작됐다. 상처를 입은 문군을 상담한 학교 측은 박씨가 문군을 폭행한 것으로 여기고 경찰에 신고, 박씨가 지난 9일 오후 5시께 아동학대범으로 체포됐다.

 박씨는 이날 회견에서 "아들이 워낙 농구를 좋아해 다치는 일이 많았는데 내가 때린 사람으로 몰려 너무나 억울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박씨에 따르면 사건 당시 교사들은 문군에게 "엄마가 때렸지?"하고 유도하는가 하면 대답하지 않으면 집에 갈 수 없다고 하는 등 강압적인 상황을 연출, 당황한 문군이 얼버무리며 대답한 것을 오인했다는 것이다.

 현재 박씨는 퀸즈법원으로부터 자녀들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아 열흘이 넘도록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교회와 차량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박씨의 남편은 자녀들을 돌보느라 직장에도 나가지 못하는 등 생계까지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다.

 문군은 사건직후 뉴욕시아동보호국(ACS)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2급 폭행, 아동복지위반, 4급 무기소지 등 3가지 혐의로 29일 퀸즈지방법원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에 따르면 문군이 추후 아동보호국 관계자에게 '학교에서 겁이 나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고 말한 녹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군이 놀이터에서 다치는 장면을 목격한 그리스계 이웃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청취하고 박씨가 무고하다는 편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박씨는 "한인 학부모들이 나처럼 억울한 일에 휘말리지 않길 바란다. 학부모협회와 한인사회의 도움으로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호소했다.

 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은 "이민온 부모들이 미국의 시스템과 문화를 너무 몰라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엄마가 증인을 확보하고 등교일에 자녀와 같이 가서 학교에 상처에 대해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 아동학대는 중죄로 취급되는만큼 일단 경찰에 체포되면 재판을 통해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 이번엔 다행히도 목격자의 편지를 확보한만큼 케이스가 기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bin@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국제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