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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진출 전쟁]카카오 컨소시엄, "시장 리더들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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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8-30 06:00:00  |  수정 2017-01-05 05: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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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호 기자 =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업계 1위들이 만나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minho@newsis.com
모바일 메신저-모바일 뱅킹 '업계 1위들의 만남' "국내 시장에 안주 말고 글로벌 전략 세워야 성공"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1위 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만큼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다음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결성된 카카오뱅크(가칭) 컨소시엄은 최근 KB국민은행이 합류하면서 인터넷은행 설립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은 해당 업계 1위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800만명으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1위다.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고객은 1032만명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4년 연속 업계 1위의 손익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업계 1위들의 만남'을 강조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만 해도 접근성과 인지도면에서 최고"라며 "카카오톡 기반 금융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금융업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카카오톡 기반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2014년 11월에는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선보였다.

 지난 7월에는 IT 업계 최초로 전자고지결제업 진출을 선언했다. 다음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톡으로 고지서를 확인하고, 카카오페이로 요금을 내는 모바일 공과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뱅크월렛카카오의 송금과 충전 한도를 최대 4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승인을 요청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IT 기술과 금융이 만난 핀테크로 주목을 끌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이용률을 보였다. 지난 7월 기준 가입자 수 88만명, 송금액 132억원에 결제액은 27억원에 그쳤다. 모바일금융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다음카카오는 인터넷은행 설립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스마트폰 뱅킹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고객 1000만을 돌파했다. 지금도 스마트폰 뱅킹 고객이 1032만명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모바일 가입자를 보유했다.

 KB국민은행의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1972만명이다. KB국민은행은 1990년대 초반 은행권 최초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개시했다. 2003년에는 세계 최초 금융칩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크온'을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인터넷은행이 설립되면 카드사업부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카카오카드'를 KB국민은행에서만 발행하는 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컨소시엄 조건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컨소시엄 참가 기업도 최종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업무가 공유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컨소시엄 지분율은 한국투자금융지주 50%, KB국민은행 10%, 다음카카오 10%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는 법이 바뀌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행법상 다음카카오가 가질 수 있는 인터넷은행 최대 지분율인 10%를 채웠다"며 "(산업자본이 인터넷은행 지분을 50%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결성 속도나 규모면에서 카카오뱅크 출범은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오래 생존하려면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영환 건국대 경영대학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근래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과정은 '사하라 사막에 인터넷 설치하는 형국'"이라며 "사용자 인식과 시스템 정착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 장기적 안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카카오톡이 국내에서만 이용률이 높은데, 카카오뱅크가 성공하려면 내수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상품·서비스 개발에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은 "일본은 2000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생겨났는데 흑자를 내기까지 4~5년이 걸렸다"며 "이 과정에서 대출, 자산운용, 젊은층 겨냥 등 서비스 강점이 명확한 특화 사업자들이 장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도 초창기에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충분한 규모의 완충 자본과 특색있는 서비스를 확보해야 한다"며 "인가 이후에도 구체적 리스크 관리 계획에 대해서도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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