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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게이로 산다는 것은…" CNN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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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10-19 15:39:25  |  수정 2016-12-28 15: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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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남수 인턴기자 = 28일 오후 2015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성소수자들이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마친 뒤 행진을 하고 있다. 2015.06.28.  nsj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동성애가 여전히 이질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날 '한국에서 게이로 산다는 것은?'(What is it like to be gay in South Korea?)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인 동성연인과 미국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미키 김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김 씨는 2년 전 연인 토니 루스 씨와 캘리포니아에서 사람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김 씨의 친인척들은 루스 씨를 김 씨의 비즈니스 동업자로만 알고 있다.

 김 씨는 "(미국에서는) 내가 모르는 이들이 우리 결혼을 축하했지만 한국에서는 누구도 내가 결혼했는지 모른다.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며 "(동성애 사실을) 감추기 위해 '1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과거 한국의 한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도 이런 거짓말로 동성애 사실을 꽁꽁 감췄다. 대부분 40~50대인 상사들은 '게이'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 뻔한 데다 자칫 잘못하다간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한국에서는 동성애가 '낯선 것'이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이 자기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국인들은 동성애를 마치 '해외(foreign)' 현상처럼 여기는데 이런 경향은 나이 든 세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한국에도 김조광수 감독처럼 유명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들이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게이 문화는 보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인의 57%는 동성애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강명진 퀴어문화축제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게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다.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이기 때문"이라며 "최악은 가족, 직장, 이웃, 사회,나라 같은 소속 집단으로부터 거부당하고 고립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스젠더 상담가로 일하는 에디 박 씨는 "청소년 동성애자들은 학교나 공동체로부터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해 자신들이 질병에 감염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학교에서 LGBT 이슈가 보다 공개적으로 교육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다른 동성애자에 대해서는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가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때때로 자살하고 싶거나 매우 우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것이 한국 사회의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이 하는 것이면 뭐든지 한다. 한국도 이런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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