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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시장 빅뱅①] 금융 '가물치' P2P 급성장…'메기' 인터넷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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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12-27 09:33:32  |  수정 2016-12-28 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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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2곳에 예비인가를 내주면서 "금융권에 풀어 놓은 메기 두 마리"라는 표현을 썼다.

 미꾸라지들로 넘치는 보수적인 금융권에 메기가 등장하면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서로 변신을 거듭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메기 보다 더 무서운 게  나타났다는 목소리가 자자하다. 아직 방사도 되지 않은 메기보다 앞서  금융 연못에서 놀라울 정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른바 가물치로 불리는 P2P(Peer to Peer)대출이다. P2P도 인터넷은행처럼 금융과 IT기술의 만남이지만, 개인간 대출을 주선하는 온라인 대부업으로 분류된다.

 27일 P2P 업체 가운데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상위 5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올해 개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중계 액수는 200억원을 넘어섰다.

 기준 상위 5개 사는 ▲8퍼센트(100억4000만원) ▲렌딧(50억3900만원) ▲빌리(21억4000만원) ▲펀다(15억2200만원) ▲어니스트펀드(13억2600만원) 등이다. 

 업계 1위인 8퍼센트의 경우 올해 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유사수신업체라는 이유로 '사이트 폐쇄'명령을 받았지만 대부업으로 신고해 3월 재오픈 했다.

 이후 렌딧과 펀다, 어니스트펀드 등 P2P업체들이 줄지어 사업을 시작하며 첫 해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8퍼센트의 경우 6월 11억5200만원에서 12월 100억원에 이르는 등 매달 90%의 성장률을 보였고, 렌딧 역시 같은 기간 6억6000만원에서 53억3000만원까지 성장했다.

 이 업체 가운데 가장 늦게 문을 연 빌리는 창업 5개월만에 21억4000만원을 중계했다.

 P2P업체의 영업 방식은 돈이 필요한 사람과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 주는 역할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다.

 자금을 유치하려는 사람은 P2P업체를 찾아 자신의 신용정보를 공개한다. 신용정보에는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과 부채정보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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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P2P업체들은 소셜미디어(SNS) 분석 등 비금융정보를 확인한 뒤 금리한도를 정한다. 투자를 받는 사람은 이를 확인하고 받아드리면 P2P업체는 채권을 모집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보고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모금액의 2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자는 상환기간과 채무자들의 신용등급 등에 따라 다르지만 5~15%에서 형성되며 업계 평균 8%로 알려져 있다. 원금도 보장된다.

 투자를 받는 쪽의 경우 대출받기 위한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자신의 신용정보를 공개하는 것만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투자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구조다.

 모집규모도 대형화 되고 있다. 빌리의 경우 5억원 규모의 투자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렸고 8퍼센트 역시 10억원 수준의 투자상품을 완판했다.

 문제는 연체다. 이제 갓 첫 발을 뗀 업체들의 연체율은 현재 0%에 가깝다고 하지만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P2P대출의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업계가 제공하는 정보가 불확실하거나 비대칭성이 클 경우, 또는 업체가 불투명할 경우 위험해 보인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이름을 쓴 P2P업계가 중금리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안정성을 어떻게 확신시켜 주느냐가 눈 앞의 숙제"라고 말했다.

 ru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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