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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군인, 현인의 권력 지각변동…'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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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7-07 11:07:17  |  수정 2016-12-28 17: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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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데이빗 프리스틀랜드의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는 막강한 힘을 지닌 '상인형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오늘과 같은 지위를 누리게 됐는지를 중심으로 역사를 재구성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근대사를 가르치는 프리스틀랜드는 '카스트'라는 고대의 틀을 소환해 역사의 동력을 이해하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오늘의 권력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상인, 군인, 현인이라는 세 카스트의 역할과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상업적이며 경쟁적인 동기를 앞세운 상인, 귀족적이며 군국주의적 동기를 앞세운 군인(전사), 그리고 관료제적 또는 사제적 성향의 현인. 세 집단은 서로 대립하거나 협력하면서 노동자 집단을 억누르거나 구슬리며 권력을 쟁취하고 지배 질서를 형성해 왔다.

"오늘날 상인 집단은 은행업과 교역 같은 비즈니스의 영역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렇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복잡한 산업조직에서는 그리 강하지 않다. 이런 조직에서는 오히려 현인-테크노크라트 집단이 경영관리자로서 상인 집단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본주의’라는 용어가 항상 분석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자본주의는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일부는 투자은행처럼 상인 집단이 지배력을 행사하지만, 다른 체제에서는 대기업 집단처럼 현인-테크노크라트들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19쪽)

 고대부터 근현대, 동양과 서양, 경제 이론부터 문학 작품까지 다양한 범주를 넘나들며 역사의 주요 장면들을 새롭게 포착함으로써 프리스틀랜드는 주요 카스트가 어떻게 합종연횡하며 권력의 부침과 순환을 만들어 왔는지 설명한다.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는 한 집단이 배타적으로 독주할 때 권력의 수레바퀴는 반드시 다시 돌아가기 시작함을 보여준다. 권력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 다음은 어떤 카스트가 왕좌에 오를지 또는 노동자를 포함한 각 카스트가 권력을 나누는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지, 자연스럽게 추론으로 이끄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선물이자 과제이다. 이유영 옮김, 500쪽, 1만9800원, 원더박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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