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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자 유품정리 '눈물과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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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8-11 15:23:57  |  수정 2016-12-28 17: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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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유품 정리가 시작된 11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기억교실에서 고 남지현 양의 어머니(왼쪽)와 고 이혜경 양의 어머니가 서로를 끌어안고 울고 있다. 2016.08.11.  lji22356@newsis.com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장례식 때 학교 모습이 떠오르네요. 책상 위에 희생학생 유품이 담긴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오늘과 똑같았어요. 너무 잔인합니다."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유품 정리가 시작된 11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에서는 먼저 떠난 자식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하는 부모들의 통곡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고 김수정 양의 어머니는 김양의 유품이 있는 단원고 건물 3층 2학년 2반 기억교실을 향하는 계단에서부터 흐느껴 울었다.

 김양의 어머니는 딸의 책상 위에 놓인 액자사진을 보고 통곡했고, 사진을 끌어안은 채 의자에 엎드려 울었다.

 그는 "수정아 어떡하니, 불쌍해서 어떡하니. (세월호에서) 살려달라고 얼마나 외쳤을까. 불쌍한 내 딸아"라고 말하며 교실 바닥에 주저 앉았다. 

 어머니의 통곡은 1시간 동안 계속됐고, 이어 2반 교실에 들어온 고 김소정 양의 부모도 딸의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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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유품 정리가 시작된 11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기억교실에서 고 김수정 양의 어머니가 김양의 액자사진을 끌어안고 통곡하고 있다.  그는 "수정아 어떡하니, 불쌍해서 어떡하니. (세월호에서) 살려달라고 얼마나 외쳤을까. 불쌍한 내 딸아"라고 외치며 교실 바닥에 주저 앉았다. 2016.08.11.  lji22356@newsis.com
 김소정 양의 아버지는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딸의 사진과 편지 등을 기록물 상자에 담았고, 딸의 의자에 앉았던 어머니는 슬픈 마음에 일어나지 못했다.

 김소정 양의 어머니는 "우리 애들 좀 그대로 있게 놔둬. 여보 (교실 이전을) 막아줘"라고 외치며 30분 넘게 통곡했다.

 고 이혜경 양의 부모, 고 남지현 양의 부모도 자식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울었고, 기록물 상자 뚜껑을 닫은 후에는 슬픔이 더 커졌다.

 남양의 언니인 서현(24·단원고 졸업생) 씨는 '기억교실 이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부모 옆에서 동생의 유품 정리를 도우면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서현 씨는 "학교가 너무 잔인한 것 같다. 동생 장례식 때 발인을 마치고 교실에 왔더니 유품이 담긴 상자가 책상 위에 놓여 있었는데, 오늘과 똑같았다. 나가라는 거였다"며 "2학년 2반은 (바다에서) 다윤이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기다려주지 않고 내쫓는 건 정말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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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유품 정리가 시작된 11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10반 기억교실에서 고 이경주 양의 어머니 유병화(43)씨가 딸의 유품을 정리하며 편지를 쓰고 있다.  유씨는 편지글을 통해 "보고픈 딸아 경주야. 이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있지 말고 조용한 곳에서 좀 쉬자구나. 엄마랑 가자…"라고 전했다. 2016.08.11.  lji22356@newsis.com
 10반 기억교실에서는 고 이단비 양의 어머니와 고 이경주 양의 어머니가 묵묵히 자식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이경주 양의 어머니 유병화(43)씨는 "지금은 단원고에서 나갈 때가 아닌데 이렇게 자식의 유품을 정리해야 한다니 너무 슬프다"며 "진상규명도 안 되고 희생자 수습도 완료되지 않았는데 기억교실을 이전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어쩔 수 없어서 왔는데 슬픔만 쌓여간다"고 말했다.

 부모들의 유품 정리는 이날 2학년 2반과 8반 기억교실 위주로 진행됐고, 나머지 8개 기억교실의 희생자 유품은 13일까지 정리될 예정이다.

 4·16가족협의회와 자원봉사자들은 15~18일 책상·의자·교탁 포장에 이어 19일 추모행사(기억과 다짐의 밤)를 진행한 뒤 20~21일 유품, 기록물, 책상 등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한다.

 lji223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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