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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당국, 조슈아 웡 강제출국…중국 압력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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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0-05 15:57:36  |  수정 2016-12-28 17: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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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AP/뉴시스】1976년 10월 6일 태국 방콕 탐마삿 대학 학살사건이 6일로 꼭 40년이 된다. 사진은 탐마삿 대학 캠퍼스 밖에서 한 남성이 나무에 목매달려 있는 학생 시신에 의자를 내려치려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주민들이 주변에 서서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당시 AP통신 특파원 닐 울비치가 찍은 이 사진은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태국 사태의 잔혹성을 증언하는 역사적 자료로 남았다.  2016.10.05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태국 방콕 공항에서 구금 당했던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19)이 홍콩으로 강제 출국 당했다. 이번 사건의 뒤에 중국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5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웡이 이날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다"며 "오전 11시40분 방콕을 출발했다. 홍콩시간으로 오후 3시45분 비행기가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국 외무부의 섹 완나메티 대변인은 "외국인에 대한 입국 허가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이민법과 규정에 부합될 경우에 이뤄진다"며 "이민청, 다른 정부 기관과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보고를 받았다. 법에 따른 태국의 이민 통제 조처를 존중한다"고 논평했다.

 앞서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태국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데모시스토당은 "웡 비서장이 4일 밤 늦게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직후 구금됐다"며 "웡의 입국 자유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태국 정부를 비난한다. 웡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슈아 웡을 초청한 태국 학생운동가 넷리윗 초티팟파이산이 구금 배경으로 중국 당국을 지목했다"며 "초티팟파이산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중국 정부로부터 웡이 입국한다는 서한을 미리 받았다. 그가 웡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해으나 당국이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경찰과 이민국 소속 경찰관 10여명은 웡 비서장이 공항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다가 뒤 곧바로 구금했으며, 휴대전화와 컴퓨터 사용을 제한했다. 또 경찰은 웡 비서장에게 이날 중으로 강제 출국 조처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로렌 메일란 유엔난민기구(UNHCR) 동남아 대표는 "태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불필요한 것"이라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웡 비서장의 입국 불허 배경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초티파이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국이 중국 정부의 요청에 협조해 웡의 입국을 불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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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AP/뉴시스】1976년 10월 6일 태국 방콕 탐마삿 대학 학살사건이 6일로 꼭 40년이 된다. 사진은 군인들이 캠퍼스 안에서 학생들을 엎드리게 한 뒤 감시하는 모습. 사진은 당시 태국 특파원 닐 울비치가 찍었다. 2016.10.05
 당초 웡은 탐마삿 학살 40주년을 맞는 6일 태국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쭐라롱껀대학 정치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강연의 주제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태국의 학생운동을 주도해온 인사들은 웡 비서장이 홍콩 학생운동의 비결을 전수해 주기를 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탐마삿 학살'이란 1973년 민중봉기로 축출된 타놈 키티카촌 전 총리 복귀 문제 등으로 태국의 정국 혼란이 계속되던 중 왕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1976년 10월 5일 경찰과 군인 등이 탐마삿 대학 캠퍼스에 진입해 학생들을 유혈 진압한 사건을 말한다. 정부의 공식적인 사망자는 46명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사망자가 10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다.

 웡은 지난 2014년 홍콩 민주화를 촉구하며 일명 '우산 혁명'을 이끌었던 학생 지도자다. 2004년 9월 26일 대학생 100여 명과 함께 3m 높이의 철문을 뚫고 홍콩정부청사 내 시민광장을 점거했다가 체포되면서 도심점거 시위의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이후 79일간 시민단체, 대학생 단체와 함께 시위를 주도했다. 웡은 10년 내 홍콩 독립투표를 내세우며 올해 4월 데모시스토 정당을 창당했다. 데모시스코는 '국민'을 뜻하는 그리스어 '데모'와 '서다'를 뜻하는 라틴어 '시스토'의 합성어이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으면서 50년 동안 '일국양제' 원칙을 적용해 고도의 자치와 사법 독립, 언론 자유 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중국의 지나친 간섭으로 홍콩의 자유가 침해받고 있다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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