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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초콜릿·꿀·커피·맥주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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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2-11-10 05:00:00  |  수정 2016-12-28 01: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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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초콜릿, 커피, 돼지고기, 꿀, 맥주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기후변화는 우리가 좋아하는 기호식품들을 멸종위기종의 목록에 올려놓을지도 모른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10일 "식탁에 부는 기후변화 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파스타, 땅콩버터, 베트남 쌀 등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음식들의 목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공급 크게 부족 불가피

 얼마 전 영국양돈협회가 "베이컨을 보호하자(Save our bacon)"는 구호를 내세워 캠페인을 시작했다. 유럽과 미국의 가뭄으로 돼지 사료가격이 상승해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공급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국농업발전위원회는 "내년 양돈 농가가 키우는 돼지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북미지역과 브라질, 중국도 마찬가지다. 내년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서 품귀현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이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들의 세계에선 환영할만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식탁에 올랐던 몇 가지 요리들이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초콜릿 원료 코코아 온난화에 가장 민감

 초콜릿 산업은 녹아내리고 있다. 전 세계 초콜릿의 절반 이상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소작농들이 생산한 코코아를 원료로 생산된다. 이 지역들의 평균기온이 2030년까지 1도, 2050년까지 2.3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코코아처럼 기온에 예민한 작물들은 수확량이 대폭 감소하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코코아 산업과 연관된 농민들, 정부, 과학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가만히 앉아만 있을 리는 없다.

 우려스러운 점은 대안이 빠르게 마련되고 이행되지 않으면 우리는 더이상 초콜릿을 손쉽게 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꿀 만드는 벌 개체수 50% 감소

 꿀벌들은 우리가 3개월에 한 모금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꿀을 만들어낸다. 외래 해충의 유입 등 환경의 변화로 지난 50년간 양봉 꿀벌의 개체수는 50%가량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200만t이 소비되고 있는 진짜 꿀만 영향을 받은 게 아니다. 꿀과 관련된 35종류의 관련 식품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꿀처럼 단맛이 나는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단풍잎들도 외래 해충의 습격으로 위기에 처한 상태다.  

 ◇커피 컵이 작아진다

 지구온난화는 커피 생산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책임지는 임원인 짐 한나(Jim Hanna)는 "기후변화로 스타벅스 커피 컵의 크기가 작아질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다.

 기후변화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전 세계 커피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커피 콩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긴다.

 '우려하는 과학자 동맹'(UCSUSA)은 세계 정치지도자들을 상대로 "깨어나 커피 냄새를 맡으라"는 기후행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생선 피크' 나타날지 모른다

 "전 세계 수산자원의 80%는 남획되고 있으며 어쩌면 이미 한계치까지 어획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남획은 작은 물고기들보다 몸집이 큰 물고기들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배를 채우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그러다보니 "어쩌면 오일피크 시점에 어류피크가 나타날지 모른다"고 경고하는 과학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맥주 원료 보리 기를 물이 없다

 맥주로 유명한 독일의 가을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 맥주 양조에 기본적인 재료가 되는 홉과 보리를 기르는데 필요한 물이 부족해지고 있다는게 이유다.

 매우 엄격한 맥주 양조 규율이 있는 독일에서 맥주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생산량이 100억ℓ 이하로 내려앉은 1990년부터다.

 2009년에는 유럽연합 차원에서 독일의 홉과 보리 농부들에게 9백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해 가뭄이 심한 여름에 관개용수를 댈 수 있도록 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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