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범행동기 허탈해"
 경찰 "자극적이라 순화"

“이춘재의 범행동기에 허탈감이 크다” 경찰이 지난 2일 발표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종합 수사결과를 지켜본 범죄 수사 전문가와 정신과 전문의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 전달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공개된 이춘재의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범행 동기와 심리 분석 결과가 너무 단순한 탓에 아쉽게 느껴져서다. 윤상연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범죄수사연구관은 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데에는 대단한 이유나 원인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는데, 경찰 발표를 통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범죄를 연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쉬웠다”고 밝혔다. 윤 연구관은 “범죄 연구하는 사람이다 보니 이중적인 감정이 들었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 만큼 대단한 동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너무나 단순한 이유와 동기로 범죄가 발생했다고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허탈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사과정에서 다른 연쇄 살인사건과 비교, 분석을 많이 했을텐데 공통점은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며 “하지만 대중들이 납득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억지스럽게 없는 근거를 발표했다면 더 잘못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이 모든 자원을 동원해 최대한 밝힌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부 심리학 전문의들은 경찰이 발표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경찰이 발표한 것처럼 언론에 주목을 받으려고 사람을 죽였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관심을 받으려고 살인을 했다는 것은 너무 단순한 내용 전달이고, 무엇보다 이춘재처럼 굉장히 심한 반사회적인격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죄책감과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범행 동기로 성취감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성취감을 위해서라면 우리 사회에서 사람 안 죽일 사람이 어디있느냐”며 “전혀 그렇지 않다. 성취감을 포함해 복수, 쾌감 등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는 것일 수는 있겠지만, 군대 이야기를 토대로 이를 범행동기로 보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모두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발표에 대해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를 사이코패스로 분류한 것은 전문 프로파일러들의 의견”이라며 “프로파일링 등 오랜 조사를 통해 이춘재의 범행 동기와 수법을 확인했지만, 그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고 수법도 잔인해 수사 발표에서는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할 수 밖에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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