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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마지막 출근…영결식 엄수  온라인 진행…백낙청 "지금은 애도의 시간"·딸 "여러분이 서울시장"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9년간 출근했던 서울시청을 13일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 시장의 영결식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영결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박 시장의 발인은 이날 오전 7시께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마무리됐다. 운구차는 오전 7시2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빠져나간 뒤 오전 7시50분께 서울시청에 도착했다. 유족과 관계자들은 박 시장의 영정 사진을 들고 영결식이 열리는 시청 다목적홀로 이동했다. 영결식은 오전 9시10분까지 40분간 진행됐다.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영결식은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추모곡 연주,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장례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의 조사, 헌화, 유족 대표의 인사말로 마무리됐다. 백 명예교수는 "사는 동안 나도 뜻밖의 일을 많이 겪었지만 내가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백 명예교수는 "이렇게 갑작스레 떠났으니 비통함을 넘어 솔직히 어이가 없다. 20년 터울의 늙은 선배가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이 예법에 맞는 지도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백 명예교수는 박 시장에 대해 우리사회를 바꾼 시민운동가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시장은 우리 사회를 크게 바꿔놓은 시민운동가였다. 시장으로서도 줄곧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 머물던 당신을 떠나보내는 마당에 시민사회의 애도를 전하는 몫이 내게 주어졌을 때 사양할 수 없었다"며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국민으로서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명예교수는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다. 한 인간의 죽음은 비천한 사람일지라도 애도받을 일이지만 오늘 수많은 서울시민들과 이 땅의 국민과 주민들, 해외 다수 인사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신은 우리에게 새로운 일감과 공부거리를 주고 떠나갔다. 이미 당신의 죽음 자체가 많은 성찰을 남기고 있다"면서 "원순씨 박원순 시장, 우리의 애도를 받으며 평안하게 떠나라. 이제는 평안만이 유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40년지기 친구 박 시장을 떠나보내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표는 "장례위원장으로 여기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질 않는다. 서울시장인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고 참담하다"며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어온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 그 열정만큼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며 나의 오랜 친구 박 시장,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 당신이 그토록 애정 쏟았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서 권한대행은 박 시장의 철학과 가치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서 권한대행은 "박 시장은 진정한 '시민주의자'였다"며 "돌이켜보면 지나온 과정, 최장수 서울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감당하며 외롭고 힘겨운 때도 많았으리라 짐작해본다. 제대로 된 위로 한 번 못한 채 고인의 손을 놓아드리려고 하니 먹먹한 회한이 밀려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서울시는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을 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시대를 앞서간 고인의 철학과 가치가 시대의 이정표로 남아있고 그동안 함께 단련한 시민존중정신이란 근육이 있다"며 "서울시는 모두의 안녕(安寧)을 위해 앞으로 계속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여연대의 오랜 후원자로 박 시장과 인연을 맺고 지지자가 된 시민 홍남숙씨는 "수많은 분들의 헌신과 기여로 이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홍씨는 "당신의 이웃이자 친구이자 팬이 돼 당신의 삶으로 인해 저는 작은 삶을 크게 확장할 수 있었다"며 "기여, 헌신, 나눔, 쓰임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4인의 조사가 끝난 후 백 명예교수, 이 대표, 서 부시장 등 공동장례위원장 3명을 시작으로 장례위원회 관계자, 더불어민주당 임채정 고문 등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 배진교 정의당 대표, 광역 시도지사들, 서울지역 구청장들, 시민단체 대표단, 서울시 간부들이 헌화를 했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딸 박다인씨는 인사말에서 "서울시장 박원순은 더이상 없다. 그 자리에 시민들이 있다.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시장"이라며 "서울시민이 꿈꾸던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 이제 여러분이 시장으로써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씨는 조사를 읽는 내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흐느껴 울지는 않았지만 떨리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마이크를 통해 전해졌다. 박씨는 "아버지는 언제나 시민 한명 한명이 소중했다.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결정에 따르던 시장이었다"면서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들으려던 모습, 귀한 시민 한명 한명이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눈빛, 미처 다하지 못한 말들을 들으며 제가 모르던 아버지를, 그 삶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장례식과 시민분향소를 통해 조문한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씨는 "정말 특별한 조문 행렬이었다. 화려한 양복뿐만 아니라 평범한 작업복을 입은 시민들의 진심어린 조문 덕분에 누구보다 아버지가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마치 아버지가 '오세요 시민여러분, 나에게는 시민이 최고의 시장입니다'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며 울먹였다. 영결식 현장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유족과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장례위)는 영결식을 마친 뒤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장례위는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옮긴다. 유족의 뜻에 따라 묘소는 얕고 살짝 땅 위로 솟은 봉분 형태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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