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푸틴, 트럼프의 우크라 전쟁 종식 발언 "진지하게 받아들여" 조회수 138
분 야 국제 게시일자 2024/07/05 05:08:19

美 차기 대통령으로는 트럼프보다 "바이든 더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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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너무 바빠서 미국 대선 토론을 볼 수 없었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연례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토론 일부를 지켜본 후에도 조 바이든에 대한 선호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이 나은지, 트럼프가 나은지, 공개적으로 밝혔던 바이든에 대한 선호가 토론 이후 바뀌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나? 우리는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크렘린궁 수장을 "미친 개자식(crazy S.O.B)"이라고 몰아붙인 후에도 미래의 미국 대통령으로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과 트럼프 사이의 토론의 일부는 봤지만 다른 일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만큼 할 일이 많다고 미 대선 토론에 별다른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 후보의 토론 발언에 대해 러시아는 트럼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트럼프의 평화 제안의 세부사항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서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준비가 되었다고 선언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되돌릴 수 없고" 크렘린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 간의 갈등을 종식시키려는 러시아의 생각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의회에 호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 가입 야망을 철회하고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한 4개 주 전체를 넘겨주기로 합의하고 항복 요구를 철회해야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중재자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어떤 합의도 체결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항상 협상을 선호한다. 우리는 결코 협상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유일한 의문은 중재자의 도움으로, 중재자를 통해서만 갈등을 완전히 끝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재자를 통해 러시아와 회담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중재자가 최종 문서에 서명할 권한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중재자가 최종 문서에 서명할 수 있는 문제를 가져올 만큼 충분한 권한을 위임받을 수 있을지 푸틴 대통령은 의심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는 중재자의 역량뿐 아니라 그들의 권한"이라며 "누가 중재자에게 이 교착 상태를 종식시킬 수 있는 권한을 줄 수 있나? 나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회담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성과를 칭찬하면서 러시아는 "그러한 중재를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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