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기본급 최저임금도 안 돼요" 부산 관광안내사 하루 파업
분 야 지방 게시일자 2024/12/26 17:40:10

부산시의 '기본급 전년도 최저임금' 규탄
수당 합해 최저임금 넘어 법적인 문제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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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이아름 기자 = 부산 지역 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하는 안내사들이 해당연도 최저임금으로 기본급을 연동할 것을 요구하며 26일 하루 파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임금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민주일반노조 부산본부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관광 안내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부산의 관광안내소는 김해공항 국내선·국제선, 부산종합관광안내소, 부산트래블라운지, 부산종합버스터미널, 부산역, 부산항국제여객선터미널 등 7곳에 있으며, 현재 총 26명의 관광안내사가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부산 지역 관광안내소 7곳이 모두 휴업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관광 안내사들의 원청인 부산시는 2022년부터 예산안에 '전년도 최저임금'으로 기본급을 설계했다. 이에 따라 관광안내사들은 2022년에 2021년 기준 최저임금을, 2023년에는 2022년 기준 최저임금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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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부터 매년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0만명, 270만명으로 늘면서 관광산업이 회복했지만, 관광 안내사들의 임금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설계된 임금 기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기준 관광 안내사들의 기본급은 최저임금(206만740원)에 못 미치는 199여만원이며 대부분 10년 차 이상의 근무자인 점에 따라 추가로 평균 20만~40만원의 근속 수당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최저임금 이상을 받고 있으며, 지난 2019년 최저임금 산입 범위가 확대(최저임금법 개정)됨에 따라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본급 외 수당을 합쳐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부산시가 부산관광협회(협회)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식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임금은 시가 책정하는 예산에서 결정되는데, 임금 결정 권한이 없는 협회와 노사만 협의에 참여해 실질적인 임금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산관광협회 김은정 지회장은 "우리는 관광안내소 현장에서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직접 마주하고 소통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관광 안내 서비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관광객의 마음속에 부산에 대한 인상으로 남는다. 눈에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업무 성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찮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부산관광협회는 오늘 파업 일정을 알았음에도 안내소 영업 준비에만 급급했으며, 관광 안내사들과의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려고 하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부산시도 같은 관광업계 종사자로서 현장인 관광 안내소 업무를 경시하지 말라"고 협회와 시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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