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법의학과 과학수사로 범인을 잡은 살인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14일 오후 9시45분 방송되는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아파트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사건을 다룬다.
2009년 7월 27일 아침, 인천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62세 임동수(가명)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을 조사했는데 임 씨는 이미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진 상태였다.
부검 결과 왼쪽 눈과 이마, 광대 부위에는 찢긴 상처가 있었고, 뒤통수 뼈 왼쪽 아래에는 선상 골절이, 오른쪽 대뇌반구에서는 심각한 뇌 손상과 출혈이 발견됐다.
이를 토대로 "임 씨가 뒤로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쳐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이어졌다.
이웃 탐문 결과 "임 씨 집에 함께 살던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임 씨와 함께 살던 남자는 53세 탁주현(가명)이었다. 수사 끝에 구속된 탁 씨는 "피를 흘린 채 자고 있던 임 씨를 발견하고 피를 닦아준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가 용의자로 강력히 의심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손정현 검사는 임 씨와 탁 씨가 함께 있었던 22시간 동안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의학자 이정빈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결정적 증거를 발견했다.
MC 안현모는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법의학만으로 범인의 증언이 거짓임을 밝혀낸 것이 놀랍다"고 했다.
MC 이지혜는 "이번만큼 법의학과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건은 없었던 것 같다"며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고 감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손 검사가 직접 출연해 당시 까다로웠던 사건 수사 상황을 전한다. 이 교수 역시 법의학적 분석 과정을 설명한다.
김천회 혈흔 형태분석 전문수사관은 혈흔 형태 분석 기술로 사건 현장을 재구성하며 숨겨져 있던 단서를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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