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 연인 폭행 살해한 혐의 중국인 구속
24일, 아랫집 모녀에 흉기 휘두른 70대 체포
26일, 우회전 버스에 자매 치여 20대 동생 숨져
24일, 아랫집 모녀에 흉기 휘두른 70대 체포
26일, 우회전 버스에 자매 치여 20대 동생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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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활동이 이뤄진 11일 동안 전 연인 살인사건, 이웃 모녀 흉기 습격, 자매 버스 사망사고 등 안타까운 사건·사고들이 잇따랐지만 이에 대한 예방 대책 마련은커녕 언급조차 없어 경찰 스스로가 경각심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경찰청은 30일 '2025년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 결과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 기간 주요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범죄 예방 진단을 실시하고 가정폭력·아동학대·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일제 모니터링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 경찰관 비상연락체제 유지 ▲112상황실 중심 즉응태세 확립 ▲관할·기능 불문 현장대응력 강화 ▲지역경찰·기동순찰대 중심 협력단체 활용 취약 지역 예방 활동 등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휴 기간 폭설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실시간 교통 통제 활동 등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도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설 연휴에 비해 112신고 11.6% 감소, 범죄신고 10.8% 감소, 교통사고 38.8% 감소 등 대형 사건·사고 없이 평온한 치안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경찰이 평온하게 흘러갔다고 주장한 이번 연휴 기간 제주에서는 전 연인을 살해한 사건부터 이웃이 아랫층에 거주하던 모녀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길을 건너던 자매가 우회전 하는 버스에 치여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이어졌다.
지난 26일 밤 9시4분께 서귀포시 색달동 소재 도로에서 '사람이 버스에 치였다'는 신고가 6건 가량 접수됐다.
이날 자매 A(20대·여)씨와 B(30대·여)씨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도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오후 2시21분께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주택에서는 C(70대)씨가 아랫층에 거주하던 D(30대)씨와 E(60대)씨 모녀를 상대로 얼굴 등에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C씨는 사전에 흉기를 준비하고 D씨 모녀 주거지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평소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범행 다음 날 구속됐다.
지난 22일에는 불법 체류 중국인 F(30대)씨가 제주시 연동 소재 원룸에서 같은 국적 전 연인 G(30대·여)씨의 신체 곳곳을 폭행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F씨는 이날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두 시간 넘게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F씨는 지난 25일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설 연휴 치안기조를 계속 유지해 앞으로도 도민들의 평온한 일상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