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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6일자// [국정원 60년①]독보적인 북한 정보…도발 징후 조기 포착해 대비

북한 동향이나 도발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대비하는 것은 국가정보원 업무의 핵심이다. 오는 10일 60주년을 맞는 국정원은 북한 정보 측면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국정원은 1961년 중앙정보부가 창설된 이래 60년간 다양한 휴민트(HUMINT·인적 정보)와 시진트(SIGINT·신호 정보) 등 북한 정보 수집 능력을 높여왔다. 지난해 김정은 신변이상설 확인과 2013년 장성택 실각설 사전 확인 등은 국정원 북한 정보력이 입증된 사례다. 지난해 4월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하지 않자 미국 CNN 등을 중심으로 건강이상설이 확산됐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금수산궁전에 나타나지 않은 다음날인 4월16일 북한 분야별 주무 직원들을 소집해 관련 첩보를 점검했다. 그 결과 국정원은 신변이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정원은 청와대와 국회 등에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해외 동맹국의 정세 판단을 위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간 축적된 북한 정보 역량과 노하우가 있다"며 "북한 정보에 있어서는 국정원이 세계 정보기관 사이에서 독보적인 정보력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2013년 12월3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실각 징후가 보인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장성택이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북한이 장성택 측근들을 비리 등 반당·반혁명 혐의로 공개처형한 사실을 내부에 공개전파하고 있다는 게 보고 내용이었다. 6일 뒤인 12월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공식적으로 장성택 직위 해임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국정원은 같은 해 12월23일 열린 국회 정보위에서 "장성택은 11월 중순 구금됐고 12월8일 출당·제명 조치됐으며 12월12일 사형이 집행됐다"고 추가 보고했다. 북한이 12월 초 공개한 장성택 체포 장면은 보여주기식으로 연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숙청 배경은 권력투쟁이 아닌 이권사업과 관련된 갈등이라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대한민국 안보의 최일선에서 대공수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위협에 맞서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수호해왔다. 지하혁명조직(RO)·일심회·왕재산 등 대규모 고정간첩 조직 적발을 비롯하여 북한 직파 부부 간첩·황장엽 암살조 침투 간첩 등 60년간 총 600여명의 간첩을 검거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대공수사권 이관을 골자로 하는 국정원법 개정에 따라 해외·과학·북한 분야 관련 인프라를 확충, 현재 대공수사 조직을 '북한 연계 안보침해 행위' 관련 정보 수집·분석 전문 부서로 바꾼다. 또한 수사권 이관으로 인한 안보공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대공수사를 경찰과 합동으로 진행하며 긴밀한 공조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지원 국정원장도 국정원법 개정 이후 경찰 수뇌부를 국정원으로 초청해 "남은 기간 동안 사이버 수사 등 국정원의 대공 수사기법을 경찰에 모두 전수할 것"이라며 대공수사권의 차질 없는 이관과 공조를 약속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원활한 수사권 이관을 위해 지난해 12월 '안보수사협의체'를 발족하고 정기 회의를 통해 ▲해외 안보범죄정보 지원 ▲대공수사 기법 전수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박지원 원장은 "경찰과 철저히 공조·협의해서 대공수사권이 완전하고 차질 없이 이관되도록 하겠다"며 "완벽히 준비해서 대공수사권 이관을 되돌릴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대로 기자 | 김경원 기자 | 이국현 기자 | 심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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