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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초읽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끝나기 보다는 올해와 내년 초 0.2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4일 금융권과 한은 등을 종합해 보면 한은은 오는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적 소수 의견이 나온 뒤 오는 10월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고 같은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지난달까지 모두 8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지속했다. 이 총재는 지난 11일 한은 제71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전개상황,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그리고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경제주체들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해 이들이 충격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가 재차 완화적 통화정책 정상화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통위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말해 처음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전날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도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간담회를 통해 "현재 기준금리는 0.5%로 낮은 수준"이라며 "나중에 경기 상황이나 금융안정상황, 물가상황을 봐서 기준금리를 한두번 올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긴축이라고 봐야 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에서 소폭,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을 긴축기조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부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에 그치지 않고, 올해나 내년 초에 한 번 더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17년 비슷한 시기에 창립기념사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 총재의 발언 후 5개월 만인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 당시 발언과 비교하면 현재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더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기한을 두고 이뤄졌지만, 당시 발언보다 더 강하게 시장에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도 금리 인상 전망 시점을 연내로 수정 전망했다. 문제는 시기다. 올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7월, 8월, 10월, 11월 모두 4차례가 남아 있다. 금통위원 7명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8차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다음달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는 등 시장에 시그널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0월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에는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금융불균형, 물가 압력,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세 등에 있다. 한은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로 인해 가계부채가 크게 늘었고, 민간소비를 축소시켜 금융안정을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저금리가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불균형을 초래해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역시 조기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6%로 4월(2.3%)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 상승했다. 이는 2012년 3월(2.7%)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2개월 연속 2%대 오름세가 이어진 것도 지난 2018년 11월(2%)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도 안정화 되는 등 경기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연내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취약계층의 고용 사정이 아직 어렵지만,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류난영 기자 | 박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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