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부동산 영끌의 종말

15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초저금리 시대에 저렴한 이자로 집주인이 된 '영끌족'의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대출 연장 시 한도가 감액되거나 일부 상환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은 주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의 집값 과열은 공급 부족과 더불어 저금리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측면이 크다. 내년까지 몇 차례 더 금리인상이 예고된 데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조이기가 지속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주택 매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1040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가 6조1000억원 늘어 잔액 75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70%는 변동금리대출이 차지해 이번 기준금리인상의 영향을 받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시장 과열은 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에 기인하는 만큼 금리인상은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70% 정도가 변동금리대출인데다 주택 가격도 소득이나 물가 대비 고평가돼 있어 금리 변수의 영향력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액을 계산해 보면 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는 가계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 1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이 1년에 추가로 부담해야 할 연 이자는 0.25%포인트 인상 시 25만원, 0.50%포인트 인상 시 50만원이다. 월 2만원, 4만원 꼴이다. 만약 4억의 대출을 받았다면 각각 월 8만원, 16만원을 더 내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몇 억원 수준의 개인대출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월 부담하는 이자액이 약간 늘어나는 정도에 그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며 "그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를 엄격히 해 왔기 때문에 대출 규모도 제한됐다"고 진단했다. 금리인상보다는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무리해서 집을 산 이들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의 대출제한은 대체로 신규 대출자들에게 적용되지만, 대출이 과도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에게 만기 연장 시 신용대출의 일부 상환을 요구하거나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감액할 가능성이 있다. 주담대에 더해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까지 활용해 집을 산 차주에게 갑자기 금융기관이 수 천만원의 상환을 요구한다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은행에서 한도가 줄어들면 2, 3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을 써야해 차주들의 부담은 더 커진다. 금융비용이 늘어났음에도 집값이 오르지 않거나 하락한다면 더 큰 문제다. 다만 몇 차례의 금리인상으로 현재 공급부족으로 인해 치솟는 집값 상승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금리는 수요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수요는 금리, 소득, 정책, 시장 분위기 등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며 "반면 주택 공급의 비탄력성을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치는 중요성은 금리보다는 공급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김훈기 기자 | 강세훈 기자 | 박성환 기자

구독
기사제보

10/16 10시 기준

32,810,280

오늘 806,685

오늘(%) 78.5%

2차접종 63.9%

확진 340,978

완치 308,187

사망 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