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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치솟는 유가ⓛ]휘발유값 1640원선 유지…보합세 이어갈 듯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던 유가가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40원대를 오가며 큰 상승도 하락도 없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태풍 아이다의 영향으로 국제 휘발유 가격이 또 한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642.7원으로 전일에 비해 0.27원 하락했다. 서울 평균 가격 또한 0.44원 내린 ℓ당 1726.7원을 기록했다. 이번주 전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3~1644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평균인 1644~1645원과 비교하면 1원 정도 내렸다. 국내 가격 약세는 국제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8월 2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92RON)을 보면 전주 대비 1.46원 내린 배럴당 81.67달러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3주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까지 강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5월 1일 ℓ당 1534원이었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7월말까지 1645원으로 ℓ당 100원 이상 상승했다. 당시 유가 강세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며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 역시 유가 강세를 이끈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제 가격은 지난 7월 18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씩의 추가 감산 완화 조치를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OPEC+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하루 약 970만 배럴을 감산하는데 합의했다. 전 세계 원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는 2019년 수요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후 2022년 4월까지 점차 감산 규모를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잠시 주춤했던 국제 유가는 최근 들어 다시 재상승하는 추세다. 미국 태풍 아이다의 영향으로 미국 남부 지역 석유 공장 상당수가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멕시코만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며 이는 곧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40달러(2%) 상승한 배럴당 69.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월 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옥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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