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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 시작됐나

코스피가 미국·중국발 위기가 맞물리면서 3000선이 붕괴된 가운데 국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증권시장의 약세 전망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일 3.16포인트(0.11%)하락한 2956.30에 마감했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올들어 처음으로 3000선이 붕괴됐다. 외인 매도세에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900선 가까이 추가로 하락했지만, 이후 소폭 반등한 상태다. 이 같은 하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대외적인 요소가 주로 꼽힌다. 다음달 예정된 미국의 테이퍼링에 국채금리 인상, 예상보다 길어지는 인플레이션 등에 미국 정부에서 셧다운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중국에서는 전력난이 벌어졌고, 부동산 그룹 헝다의 부도 위기를 맞아 '제2의 리먼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진 것도 한 몫 했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재점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주 초에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와 함께 역대 최저금리의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빠르게 상승한 만큼, 하반기에 큰폭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오는 한 달여 기간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기한이 12월로 유예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리스크는 일부분 줄었지만 중국 부동산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악재가 여전히 상존하고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도 있는 상황"며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중국 수출 비중이 크고 경제 의존도가 높아 중국발 리스크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주식시장은 단기에 큰폭 반등을 보이기보다 현 지수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을 당분간 지속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후 남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펀더멘털 보다 투자심리 악화와 반대매매에 따른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상반기보다 주춤할 것이란 전망에도 하락을 전제한 투자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리포트에서 "다음주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를 올린다고 해도 코스피 2908은 밸류에이션 메리트르 주장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라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한 번 확대되면 잦아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추가 하락에 베팅해 주식을 비우기보다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쳐 하락했다고도 보지만, 실제보다 사람들의 공포심리가 확 올라오고 그로 인한 반대매매와 같은 수급불균형 때문에 주가가 더 가라앉은 측면도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약 한 달은 변동성이 큰 장이 될 테니 급하게 움직이기보다 우선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아직 변동성이 있는 데다 실제보다 과도한 공포심리가 있는 상황인 만큼, 잠시 관망하거나 안전자산으로 돌리는 등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구체적으로 금융주나 가치주 등을 꼽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투자자라면 주가가 추가 급락할 시 장기 성장주의 비중을 유지하거나, 오히려가격 메리트가 생긴 종목을 편입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만약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주식시장 내에서 배당주와 같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종목 비중을 높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오 센터장은 "만약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앞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으니 밸류에이션이 싼 것이 더 낫다. 금리가 오르면 고밸류에이션 종목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라며 "이럴 땐 가치주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금리가 인상됐을 때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융주 등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 김제이 기자 | 류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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